[프라임경제] 전라남도 완도군이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해양치유와 슬로시티를 기반으로 한 관광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지역 특산물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정착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완도군은 전국 단위 관광 마케팅과 함께,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 지원 제도인 '완도 치유 페이'를 지난 6월 대폭 개편했다.
이 제도는 2인 이상 관광객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소비 금액에 따라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21만 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특히 도서 지역에서의 소비가 증빙될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해양 중심지뿐 아니라 금일읍, 청산면, 보길면 등 외곽 섬 지역까지 이끌어 지역 전역에 고른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정책이다. 기존에는 신청자 본인의 카드영수증만 유효했지만, 최근 개편을 통해 동반자의 카드 내역도 인정되면서 관광객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관광정책의 핵심 기반 중 하나인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완도의 자랑이자 전국 유일의 시설이다.
2023년 명사십리 해변 인근에 개관한 이 센터는 불과 1년여 만에 누적 이용객 수가 7만 4000 명을 넘어설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바닷바람과 해조류, 미네랄 풍부한 해수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16가지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스트레스 해소, 관절 건강, 호흡기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며 이곳을 찾고 있으며, 해양치유라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2025년부터는 이 해양치유센터의 이용요금 중 절반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소비가 단순히 치유센터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내 식당, 숙박, 전통시장, 특산품 매장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관광으로 들어온 재원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체류형 관광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도군은 미역, 다시마, 전복 등 청정 해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해양치유 프로그램 속에 전복찜 체험이나 해조류 찜질 등의 콘텐츠를 포함시켜, 관광과 소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관광객은 단순한 관람과 휴식이 아닌, 완도의 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소비함으로써 더 깊은 만족과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지역의 대표 축제들도 활발히 운영되며 완도의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와 장보고 수산물 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2025년 이 두 행사에는 총 1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축제를 통한 자연 경관 감상, 지역 문화 체험, 특산품 소비 등은 관광을 넘어 완도군 전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완도군의 관광 정책은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025년 6월, 전 세계 33개국에서 온 174명의 슬로시티 대표단이 참가한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가 완도에서 개최됐다.
이 총회는 슬로시티의 철학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완도군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상징성을 바탕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완도의 자연친화적 도시 이미지와 해양치유 중심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인 평가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완도군은 2025년 ‘국가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호감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차별화된 해양치유 콘텐츠와 특산물 연계 관광정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 수요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방문객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 및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 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정책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 관광으로 인한 혜택이 지역 전역에 고르게 퍼지도록 유도하고, 과도한 상업화보다는 완도만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지켜나가는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완도군은 지금, '치유'와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용하면서도 확실한 변화를 이루고 있다. '2025 방문의 해'를 계기로 완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이 머무는 글로벌 슬로시티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걸음이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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