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기에 있었어야 했는데..." 커쇼 3000K 대위업에 아쉬운 선수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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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커쇼가 대기록을 달성했다./LA 다저스 SNS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와 오스틴 반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메이저리그 통산 20번째 3000K 고지를 밟은 가운데 아쉬움을 전한 선수가 있어 눈길을 모았다.

커쇼는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개인 통산 3000탈삼진 대업을 써냈다.

3000K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대기록이다. 현역 중에선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3471개)와 맥스 슈어저(토론토·3419개)가 3000K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 원클럽맨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라 더욱 뜻깊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97탈삼진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3개만 더 잡으면 3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시작은 험난했다. 1회초 1사에서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3루타를 맞았고,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1회말 윌 스미스의 동점 솔로포로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커쇼는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감을 찾았다.

앤디 파헤스의 역전포로 2-1로 앞선 3회초 커쇼는 다시 실점했다. 슬레이터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뒤 바가스를 삼진 처리하며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닌텐디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퀴에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진 4회초엔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초 2사 후 퀴에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커쇼는 레닌 소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탈삼진 1개를 남겨두게 됐다.

팀이 2-4로 끌려간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마이클 A.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다저스 벤치는 커쇼에게 믿음을 보냈다. 테일러의 3루 도루를 저지해 주자를 지웠고, 커쇼는 카프라를 86.3마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게 커쇼의 3000번째 탈삼진이 완성됐다.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더그아웃에선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커쇼는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동료들은 마중을 나와 커쇼와 포옹을 나눴다. 김혜성 역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축하를 건네고도 내심 아쉬운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오스틴 반스다.

반스는 지난 5월 다저스로부터 DFA(지명할당)를 통보 받아 방출됐다. 6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반스는 다저스 시절 커쇼의 전담 포수였다. 방출되지 않았다면 커쇼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대기록도 함께 했을 것이다.

반스는 자신의 SNS에 "브라더가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위업이다"라는 글과 과거에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며 축하했다.

이를 본 다저스네이션은 "반스가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해 '내가 여기 있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팬들도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반스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오스틴 반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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