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의 새로운 ‘슈퍼맨’, 모두를 위한 ‘레전드 히어로’의 귀환

시사위크
영화 ‘슈퍼맨’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슈퍼맨’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DC 코믹스를 대표하며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레전드 캐릭터’ 슈퍼맨이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 제임스 건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해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다. 영화의 주역들은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 분)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전 세대가 가장 사랑한 히어로 ‘슈퍼맨’의 전설을 다시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전 세계 마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DC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서도 재치 넘치는 연출력을 재입증하며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고 내놓는 첫 작품으로 기대를 더한다. 독창적인 연출 감각과 창의적인 해석이 담긴 이야기로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은 전 세계 슈퍼히어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캐릭터를 그렸을 때 굉장히 흥미롭고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으로서 좋은 영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슈퍼맨’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DC 스튜디오 수장으로서 첫 히어로로 ‘슈퍼맨’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슈퍼맨’은 1938년 코믹스에 등장한 이후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1979),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2006),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2013) 등 시대별 가치관에 따라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2025년 제임스 건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슈퍼맨’은 ‘슈퍼맨’의 기원을 되풀이하거나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벗어나 선함의 본질을 가진 ‘슈퍼맨’, 그리고 그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무엇보다 ‘슈퍼맨’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과 반대로 배척하는 사람들 사이 ‘슈퍼맨’이 처한 위기와 고뇌를 풀어내며 앞으로 ‘슈퍼맨’이 마주하게 될 운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슈퍼맨’ 화상 컨퍼런스에 참석한 (왼쪽부터) 데이비드 코런스웻·레이첼 브로스나한·제임스 건 감독·니콜라스 홀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슈퍼맨’ 화상 컨퍼런스에 참석한 (왼쪽부터) 데이비드 코런스웻·레이첼 브로스나한·제임스 건 감독·니콜라스 홀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임스 건 감독은 “시네마에도 마술과 같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들면 어떨까 했고 이와 더불어 ‘슈퍼맨’은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싶었다”며 “‘슈퍼맨’이 실제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인가, 사람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을까 등. 환상적이면서도 살아있는 감정선을 잘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새로운 우주,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싶었고 사람들과 함께 영화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활용했고 감정선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려고도 했다. 실재적인 것과 비주얼 이팩트를 조합하기도 했다”고 강조하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먼저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더 폴리티션’ 등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열연을 보여준 신예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슈퍼맨/클락 켄트 역을 맡아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이미 훌륭한 많은 배우들과 여러 감독, 각본가가 함께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희귀하고 소중한 기회였다”며 “부담감보다는 캐릭터를 빌드업하는데 그들이 나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구나 싶어서 힘을 많이 받았다. 또 제임스 건 감독이 가진 캐릭터의 비전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새로운 ‘슈퍼맨’이 된 소감을 전했다. 

‘슈퍼맨’의 연인이자 ‘데일리 플래닛’의 에이스이자 정의감 넘치는 기자 로이스 레인 역에는 골든 글로브부터 크리스틱스 초이스까지 유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레이첼 브로스나한이 분한다. 레이첼 브로스나한은 ‘슈퍼맨’의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뿐 아니라 강단 있고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진취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한다. 

레이첼 브로스나한은 로이스 레인에 대해 “만화책으로 접하면서 이미 알고 있었고 똑똑하고 야심차고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뒤 “또 제임스 건 감독이 그런 각본을 줬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뿐 아니라 전에는 그려지지 않았던 ‘슈퍼맨’과의 관계가 있었다. 여러 다양한 측면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색깔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데이비드 코런스웻(왼쪽)과 레이첼 브로스나한(오른쪽 위)·니콜라스 홀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데이비드 코런스웻(왼쪽)과 레이첼 브로스나한(오른쪽 위)·니콜라스 홀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임스 건 감독은 로이스 레인이 영화의 또 하나의 큰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은 초인적인 인물인데 왜 로이스에 관심이 있고 매력적으로 생각하는지, 왜 로이스가 필요했는지,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뗀 뒤 “로이스는 꾸준히 진실을 좇고 추구한 사람인데 그것 자체가 초인적인 힘인 거다. 어린 친구들이 ‘슈퍼맨은 될 수 없지만 로이스는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에서 활약하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니콜라스 홀트도 함께한다. ‘슈퍼맨’의 영원한 숙적 렉스 루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 대체불가 존재감을 입증한다.

니콜라스 홀트는 렉스 루터에 대해 “시기심이 이 인물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인간적 면모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제임스 건 감독이 ‘슈퍼맨’과 렉스 루터의 간극을 굉장히 역동적으로 잘 계산해 줘서 내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끔찍한 역할로 보일 수 있었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렉스 루터가 만인 사이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진실된 모습이 분명히 다른데 그 지점이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진실은 좇는 입장에서 중요한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캐릭터의 의미를 짚었다.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들은 직접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며 영화를 통해 극장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열정적으로 감상하는 문화가 잘 구축된 게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앞으로 DC 유니버스에 있을 여러 영화를 한국에 많이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했고 레이첼 브로스나한 역시 “머지않은 미래에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보탰다.

니콜라스 홀트는 “이 영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제작진, 배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도 극장에서 직접 보면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떠난 기억이 있다. 한국 관객도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특히 뛰어난 감독들이 많고 훌륭한 영화가 많기 때문에 나도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고 부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슈퍼맨’은 모두를 위한 히어로다. 한국에서도 극장에서 즐겨주길 바란다”면서 영화가 많은 관객에게 닿길 희망했다. ‘슈퍼맨’은 오는 9일 개봉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제임스 건의 새로운 ‘슈퍼맨’, 모두를 위한 ‘레전드 히어로’의 귀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