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박)찬호 쉬는 게 1G 이기는 것보다…” 꽃범호 안전운행, 지금은 KIA가 후치올 준비하는 시간[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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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12-2로 승리한 뒤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쉬는 게 1경기 이기는 것보다 더 좋다고 판단.”

냉정히 보면,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힘을 뺐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가 이미 후반기에 대비해 휴식 중이었고, 대체 선발투수로 무명의 우완 이도현을 기용했다. 필승조를 철저히 아끼면서 성영탁, 이호민 등으로 불펜을 운영했다. 심지어 야수진에서도 최형우와 박찬호를 6회에 나란히 뺐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6회말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린 박찬호와 추가점을 기록한 최원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함평 타이거즈 멤버들이 여전히 최선을 다해 경기 막판 5-8까지 추격했고,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으며 SSG를 벼랑 끝까지 몰아가는 듯했다. 물론 1사 만루서 한 방이 안 터지면서 졌지만, KIA로선 힘을 빼고 치른 경기서 오히려 ‘졌잘싸’했다.

KIA는 6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선두 한화 이글스에 3.5경기차로 추격했다. 당장 주말 홈 3연전서 맞붙는 3위 롯데 자이언츠에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후반기다. 롯데,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일정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승부처는 100% 전력을 갖추는 후반기다.

이범호 감독은 3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2-8로 뒤졌지만, 덕아웃 분위기는 좋았다. 젊은 선수들과 고참들이 으쌰으쌰 했다. 야구를 잘 하고 싶은 선수들이 모여있다.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분위기다. 어지가 해선 내가 개입을 안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팀 성적이 떨어지고, 분위기가 안 좋으면 내가 선수들과 으쌰으쌰를 같이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선수들끼리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어제도 선수들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포기는 없었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42세다. 박찬호는 공수에서 부담이 가장 큰 롤을 맡았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와 찬호를 5회에(실제 6회) 빼준 것도 한 경기 이기는 것보다 쉬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 피로가 오면 갑자기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모든 경기에 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니다. 휴식을 줘야 할 때는 과감하게 주는 것도 그 선수들에게 그 다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더구나 최근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선수들이 연습을 하는 오후에는 35도를 육박한다. KIA는 최근 선수들의 훈련량을 줄이면서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이범호 감독은 “트레이닝파트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1주일간 달릴 수 있게 준비한다. 사실 정답은 없다. 이기면 좋은 것이고 체력 세이브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한 시기다”라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KIA가 그렇게 후치올을 준비한다. 100% 전력이 갖춰질 때 100%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후반기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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