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턱 넘은 김민석 첫 일성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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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총리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총리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인준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9일 만이자,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지 23일 만이다.

아직 이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는 만큼, 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인준안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새벽 총리’를 자처하며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 위기 극복이 제1 과제”라고 밝혔다. 

◇ 김민석 “경제 위기 극복이 제1 과제”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소수 야당도 표결에 참여했다.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인준안 표결은 총투표수 179표 중 가 173표, 부 3표, 무표 3표였다.

이번 인준안 통과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9일 만이자, 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지 23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인준안 표결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위기 극복’이 제1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님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고 여야를 넘어 의원님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시키겠다”며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 위기 극복이 제1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참모장으로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며 “위대한 국민·위대한 정부·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의 인준안이 빠르게 진행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취임 초기에 국무총리 인준이 빠르게 진행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흔들림 없이 국정 운영이 잘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국무총리 인준이 끝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산적한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기고 발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국정 안정’을 당부했다.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께서 대통령을 잘 보좌해 빠르게 국정을 안정시켜 달라”며 “안정된 국정을 기반으로 위기 극복, 민생·경제 회복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주시길바란다”고 언급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에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에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 ‘표결 불참’ 국민의힘은 ‘규탄대회’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불참했고, 대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독재자 폭거를 다시 목격했다”고 날을 세웠다.

송 위원장은 “불과 한 달 전 이 대통령은 ‘소통과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고, 오늘(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의견이 합당하면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그 어떤 의혹도 국민 앞에 해소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의혹을 키웠고, 더 오만해졌다. 국민에 대한 무례가 극에 달했다”고 쏘아붙였다. 송 위원장은 “김민석 인준 강행은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권의 독재 본능이 드러난 정치적 선언”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종배 의원도 “웬만하면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통과시키려 했다”며 “그러나 김 후보자는 문제가 많았고, 나쁜 선례도 많이 남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털지 않아도 먼지 풀풀 나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송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를 향해 “국정 수행에 있어서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좀 더 낮은 자세, 겸손한 자세로 민생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경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가 3일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한 만큼, 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김 후보자. / 뉴시스
국회가 3일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한 만큼, 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김 후보자. / 뉴시스

◇ ‘신명계’ 핵심 김민석, 초대 국무총리로

이처럼 김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그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될 전망이다. 아직 이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남았지만,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그간 김 후보자는 ‘신명계(신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불려 왔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김 후보자는 지난 1990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고, 1996년 32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 16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한다. 

2002년 지방선거에선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같은 해 10월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면서 논란을 빚었고, 이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낙선한다.

18년간 국회를 떠나 있던 김 후보자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재입성한 후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 당내 핵심 요직을 맡으며 ‘신명계’로 거듭난다. 우선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지난해 총선에선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선 수석 최고위원을 지내며 지난해 8월 이른바 ‘계엄설’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대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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