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1~2개에 스트레스, 이젠 그냥 볼넷도 안타” KIA 최지민이 잠까지 설쳤는데…라이징스타 시절로 돌아갈래[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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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잠이 안 와도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

KIA 타이거즈 좌완 최지민(22)은 2년차이던 2023시즌 라이징스타였다.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병역특례도 받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나갔다.

최지민/KIA 타이거즈

그러나 2023시즌을 앞두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던졌던 것까지 더해, 2024시즌에 과부하가 걸렸다. 140km대 후반까지 간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신인 시절 겪었던 제구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2024시즌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 올 시즌에도 37경기서 2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5.59. 큰 틀에서 보면 2023년 이후 내리막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으나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최근 최지민은 달라졌다. 6월 12경기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 3.27, 최근 10경기 2홀드1패 평균자책점 2.79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는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역전승에 디딤돌을 놨다.

현재 최지민은 조상우, 전상현처럼 가장 확실한 필승계투조는 아니다. 그래도 필승조의 범주에 들어가긴 하고, 주로 6회에 나간다. 이준영이 팔꿈치 이슈로 잠시 쉬고 있어서 좌타자 봉쇄에 대한 무게감은 더 높아졌다.

최지민은 1일 경기를 마치고 왼 다리를 좀 더 꼿꼿이 세웠고, 팔 스윙도 약간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보다 볼넷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한 것이 크다고 보탰다. 기술과 멘탈을 동시에 어루만졌더니, 조금씩 2023시즌 모습도 보인다. 물론 본인은 아직 아니라고 했지만.

최지민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5월에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불안감보다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이범호)감독님, (정재훈, 이동걸)코치님에게 보답을 못해 자책을 많이 했는데 작년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못해도 떨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지민은 “사소한 포인트를 코치님이 짚어줬다. 좋았을 때 영상과 비교도 했다. 왼쪽 다리가 죽는 느낌이 있었는데 보완했다. 코치님이 데이터를 뽑아줬는데 벗어나는 공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냥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라고 했다.

괴로웠던 날들과 이별했다. 최지민은 “볼 1~2개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았다. 이젠 볼넷도 하나의 안타라고 생각한다. 안타를 맞으면 2루타, 3루타, 홈런도 맞을 수 있는데 볼넷은 그래도 한 베이스만 내주는 것이다. 더 가볍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다 보니 괜찮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2023년 모습은 아직 아니라고. 최지민은 “아직 그런 것 같지 않고 그때와 비슷하게 가고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기존 필승조 형들에게 “내가 더 잘 던져야 상현이 형, 상우 형, 해영이 형이 덜 던지는데 많이 미안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지민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 안 좋더라도 좋은 생각을 가지라고 했다. 잘 던지면 하루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2이닝을 길게 가거나 승부처에 1이닝을 잘 막으면 된다”라고 했다.

최지민/KIA 타이거즈

최지민 특유의 내성적 성격은 전혀 문제없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는 너무 활발한 것보다 그런 성향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선발투수는 좀 활발해도 되는데 불펜투수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성격이 낫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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