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단양(충북) 유진형 기자] 은퇴의 기로에서 이적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결정한 김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희진은 2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 동관에서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GS칼텍스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아직은 노란색 유니폼이 어색한 듯 수줍은 표정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 김희진이 경기가 시작되자 표정이 달라졌다. 진지한 모습으로 코트를 밟은 김희진은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출전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블로킹 2득점, 서브 1득점 포함 6득점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녀는 오는 9월에 있는 KOVO 컵 대회와 10월에 개막하는 V리에 맞춰 순조롭게 몸 상태를 올리고 있음을 직접 보여줬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코트에서 웃음을 되찾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2년간 무릎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웜업존을 지킬 때가 많았던 김희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윔업존이 아닌 코트에서 새로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걸 경험했다.
현대건설 코치진과 후배들도 이적생 김희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의기소침해할 때면 장영기 수석코치는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바꿔주려 노력했고, 득점에 성공하면 동료들이 달려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함께 기뻐했다. 그러자 수줍어하던 김희진이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 숙여 감사함을 표현하며 응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첫 실전에서 행복한 미소를 되찾은 김희진은 3일 수원특례시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김희진은 지난 5월 IBK기업은행을 떠나 현대건설로 전격 이적하며 많은 배구 팬을 놀라게 했다. 14년을 뛰며 세 차례 우승(2012~2013, 2014~2015, 2016~2017시즌)을 이끈 프렌차이즈 스타의 이적이었다.
김희진이 34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이적을 결심하게 된 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IBK기업은행에서 코치 자리를 제안해 은퇴의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현대건설에서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현대건설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김희진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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