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렇게 좋을 때 많이 쳐놔야 하는데…”
SSG 왼손 베테랑 거포 한유섬(36)은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회에 우측 새끼발가락에 투구를 맞아 교체됐다. 사실 한유섬으로선 공짜출루가 좋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타율 0.368에 4홈런 8타점이었다. 심지어 직전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초반 썩 좋지 않았다. 5월까지 2할대 초~중반의 타율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에만 20경기서 타율 0.313 5홈런 12타점으로 반등했다. 7월의 첫 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일 경기서 홈런 포함 2안타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이숭용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유섬이가 힘으로만 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기교가 들어갔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조금 놓지 않았나 싶다. 세게, 멀리 치는 것보다 일단 맞춰야 한다는 의식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허리에 약간의 리스크가 있다는 게 이숭용 감독 설명. 오히려 “그게 효과를 본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힘을 살짝 빼고 치고, 큰 것 의식을 조금 덜 하게 되니 오히려 잘 맞은 타구, 큰 타구도 많이 나온다는 얘기다. 힘 빼고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야 큰 타구가 나오는 건 누구나 안다. 물론 실천까지 참 힘든 일이다. 한유섬이 그게 되기 시작했다면 긍정적이다.
한유섬은 “야구가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다. 안 될 땐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된다. 내가 강하게 돌리는 성향이다 보니 컨택률이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상황에 맞춰서, 볼카운트에 맞춰서 해야 할 스윙을 생각한다. 연습할 때부터 가볍게 치려고 한다. 타격코치님과도 상의한다. 아직 그게 100% 되지 않지만, 간혹 하나씩 된다. 그 느낌을 살리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구는 역시 아쉬웠다(?). 한유섬은 웃더니 “이렇게 페이스 좋을 때 많이 쳐놔야 하는데…티 안 내고 참고 하려고 하는데 조금 아프더라. 무리하지 말고 빠지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갔다 왔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응원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엑스레이 촬영을 두고 “예의상 찍으러 간 느낌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제 치고 올라갈 시간이다. 팀도 한유섬 자신도. SSG는 마운드가 좋아서, 타격이 좀 더 상승세를 타면팀 경기력이 확 올라갈 수 있다. 한유섬은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올해 왜 이렇게 방망이가 안 터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린 친구들도 엄청 노력하고 많이 준비한다. 나 역시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한다. 심적인 부담이 크다. 득점권서 부담을 느끼고 긴장이 누적되다 보니 그렇다. 아마 좀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한유섬은 “타격 성적을 월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7월 첫 경기에 4타수 무안타라서 ‘진짜 이런 게 있나?’ 이런 생각도 살짝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잠시 하고 바로 버렸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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