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에 오픈AI·앤스로픽 검토… ‘자체 AI 고집’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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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애플이 자사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개발 AI에 집중해온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6월 30일(현지시간)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외부 AI 모델을 시리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 맞춰 점검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애플은 내부 테스트에서 클로드 모델이 가장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드리언 페리카 애플 부사장이 앤스로픽과 직접 협의에 나섰지만,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사용료를 놓고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오픈AI와의 협의도 병행하며 대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외부 생성형 AI를 시리에 도입할 경우 이는 전략의 극적인 전환을 뜻한다”며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음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시리의 자체 AI 모델은 당초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었지만, 기술적 난관으로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전략 전환 움직임은 내부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 LLM 연구 책임자인 톰 건터가 최근 퇴사했고, 머신러닝 모델 개발을 담당하던 핵심 오픈소스 팀에도 이직 조짐이 나타나자 애플은 급히 유인책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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