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수도권 일대를 휩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자극적인 유튜브 '먹방' 소재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한 유튜버가 수천 마리를 채집해 햄버거 패티로 만들어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 관심과 논란이 동시에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6월 30일 유튜버 '이충근' 채널에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2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며 최근 러브버그 대량 발생 소식과 맞물려 숏츠 영상으로 2차 재편집, 확산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유튜버는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를 대량 채집해 계란 등을 넣고 반죽해 조리했다.
그는 시식 후 "생각보다 고소하지만, 특별한 맛은 없다"며 "산에서 맡은 썩은 나무 냄새가 그대로 난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 유튜버는 지난해에도 러브버그를 볶음밥, 토핑 등으로 조리해 먹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섭취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 러브버그는 독성은 없지만 산성 체액을 지니고 있어 새나 개구리 같은 일반 포식자들도 잘 먹지 않는데, 이것이 최근 대량 번식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죽은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쌓이면 차량 도장이나 건축물 표면이 부식될 수 있을 만큼 강한 산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러브버그는 원래 아열대성 곤충으로 2015년 처음 국내에서 발견된 이후 기후변화와 도심 열섬 현상을 따라 해마다 서식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올해는 서울·경기 전역에서 개체 수가 급증해 인천 계양구와 서구 등지에서는 6월 말 기준 수백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고 낙엽 분해 등 생태적 순기능을 가진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쾌감과 위생 문제, 방제 어려움으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질적 도심 해충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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