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종합정책과장, 경제분석과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인사교류 방침에 따라 한은 자본시장부장과 국제경제부장 등도 맡았다.
김 후보자는 2018년 두산그룹의 사내 경제연구소 계열사였던 DLI의 전략지원실 부실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DLI가 이름을 바꾼 두산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2022년 3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마케팅 총괄로 이동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두산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되고 나서 현재 자리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담당 사장에 오르기까지 7년 가까운 기업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현장의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실물 경제에 밝은 김 후보자의 산업장관 발탁은 경제 체질 개선과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지속적 성장인 '진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산업 현장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정권 교체기 때마다 부침을 심하게 겪은 에너지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원전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되 원전도 필요한 범위 안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산업장관에 임명되면 과거 어느 때보다 도전적 업무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 정책 측면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어 한국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전략 산업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대미 관세 협상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통상 수장인 산업부 장관이 국익 극대화 목표로 미국과의 가시적협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새 산업부 장관은 당면한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인공지능(AI) 제조업 확산, 대미 관세 협상 대응 업무 외에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기후에너지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환경부와 협력해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주요 축으로 한 새 에너지 정책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정관 내정자는 기재부에서 촉망받는 정책기획관 출신으로 퇴직 이후에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동해 왔다"며 "기재부 관료 시절 쌓은 글로벌 경제, 경제정책 전반의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고 산업정책에도 에너지 분야가 있는 만큼 충분히 업무 수행에 적합한 인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