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특히 고마운 것은 최재훈이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승리와 함께 다시 리그 최강 투수로 등극했다. 폰세는 포수 최재훈에게 감사를 전했다.
폰세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무패)을 거뒀다.
구속은 최고 157km/h, 최저 149km/h가 왔다. 101구를 던져 7이닝을 소화했다. 구종은 직구 42구 커브 21구 체인지업 20구 커터 18구를 구사했다.
이날 전까지 폰세는 다승(10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2.05) 2위에 위치했다. 다승은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이, 평균자책점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1.94)이 폰세의 단독 1위 등극을 막았다.

공교롭게도 평균자책점 1위 앤더슨과 2위 폰세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최상위권 투수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가 치열했다. 앤더슨은 1회를 3루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 2개로 끝냈다. 폰세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에레디아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했고,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앤더슨이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폰세는 헛스윙 삼진-3루수 직선타-헛스윙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폰세가 먼저 실점했다. 3회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던진 2구 패스트볼이 실투성으로 들어갔다. 안상현이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1호이자 2022년 10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996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폰세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 내고 3회를 마쳤다.
위기를 꾸역꾸역 넘겼다. 4회 2사 이후 한유섬에게 안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박성한과 6구 승부 끝에 1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이전 타석 홈런을 맞았던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정준재의 루킹 삼진과 안상현의 도루 실패가 동시에 나와 한숨을 돌렸다. 조형우를 1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완벽투를 선보이던 앤더슨이 흔들렸다. 6회 선두타자 최재훈이 안타를 쳤다. 심우준의 땅볼로 두 선수가 자리를 맞바꿨다. 심우준은 도루와 폭투로 3루에 들어갔다. 이진영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됐다. 리베라토가 앤더슨의 2구 152km/h 빠른 공을 통타, 우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 1호 홈런. 계속해서 문현빈이 볼넷을 얻었다. 노시환은 헛스윙 삼진. 최인호 타석에서 문현빈은 도루와 상대 포일로 3루에 안착했다. 최인호의 적시타로 한화는 6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았다.
SSG의 압박에도 폰세는 쓰러지지 않았다. 6회 최지훈과 에레디아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최정과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폰세는 고명준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까지 투구 수는 90구. 7회에도 폰세가 마운드를 지켰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안상현을 만났다. 폰세는 안상현에게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정준재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폰세는 승리를 직감하며 포효했다.
한화는 8회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쐐기 1득점을 올렸다. SSG는 조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9회 김서현이 무실점 세이브를 챙기며 한화가 5-2로 승리했다.
승리를 챙기며 폰세는 시즌 11승,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모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또한 KBO리그 5호 개막 이후 11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한 번 더 승리를 챙기면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는 13연승을 달린 바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0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가 작성한 14연승이다.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은 "힘든 경기인데 폰세가 7이닝 동안 선발투수로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내려왔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폰세는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며 "나 개인의 승리가 아닌 우리 팀의 승리다. 오늘도 모든 야수들이 나의 뒤에서 훌륭한 수비로 실점을 막아줬고, 타석에서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줬다. 모든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터리'를 이루는 최재훈에게 감사를 전했다. 폰세는 "특히 고마운 것은 최재훈이다. 매 경기 나와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볼 배합으로 리드해주는데 그 덕에 상대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재훈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4연승을 거두면 KBO리그 신기록을 세운다. 폰세는 "솔직히 연승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정말 나에게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 승리투수이다. 그저 매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고 목표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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