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흠뻑쇼'엔 떼창만? 공감·위로 주는 스토리텔링의 힘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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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흠뻑쇼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인천 = 김도형 기자] 가수 싸이(PSY)가 올여름에도 전국을 흠뻑 적신다. 그의 대표 여름 브랜드 콘서트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5(싸이흠뻑쇼 2025)'가 인천에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 특히나 단순한 떼창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위로의 무대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제, 지드래곤 / 마이데일리

지난 28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5(이하 싸이흠뻑쇼 2025)'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싸이흠뻑쇼'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강력한 워터 캐논과 화려한 무대 구성, 여기에 매회 초호화 게스트까지 더해져 여름 대표 공연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날도 싸이는 수많은 히트곡 무대를 밴드 사운드에 맞춰 선보이며 현장을 열광케 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 가수 지드래곤 등 역대급 게스트와 무대를 꾸미며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워터 캐논에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싸이흠뻑쇼' 속 '흰수염고래' 무대 / 마이데일리

특히 단순한 물벼락과 떼창을 넘어선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아버지'를 부를 땐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관객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담긴 수백 장의 사진이 슬라이드 형태로 넘어가며 감동을 줬다. 앞서 싸이는 이 무대를 위해 관객에 직접 사진을 요청했고, 하나의 참여형 콘텐츠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무대 후 싸이는 "아버지께서 '흠뻑쇼'를 처음으로 보러 오셨다"며 가족을 향한 애뜻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3부에 펼쳐진 '흰수염고래' 무대에서는 발라드 선율과 화려한 공연 연출 기술이 만나며 가슴을 뜨겁게 했다. 반주가 시작되자 스탠딩석을 수중기로 대형 바다로 만들고, LCD 전광판엔 흰수염고래 한마리가 헤엄치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노래가 고조되자 무대 중앙부 반달 모양 워터 캐논이 펼쳐졌다. 그리고 흰수염고래가 이곳을 헤엄치는, 상상을 뛰어넘는 무대 연출로 관객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싸이흠뻑쇼' / 마이데일리

관객이 있기에 지금의 싸이가 있다면서 '기댈곳'을 열창한 그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는 관객에 위로를 건넸다. 공연을 즐긴 나 자신에게도 뜨겁게 사랑하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탠딩석을 가득 채운 20대~30대 관객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며 "너", "너", "너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라"고 부르짖었다.

이처럼 싸이의 공연에는 단순한 떼창을 넘어 10대부터 6,70대까지 전 세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공감과 위로의 스토리텔링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갈등과 갈라치기가 판치는 현 시기에 '싸이흠뻑쇼'에는 세대를 가르는 장벽은 없었다. 2, 30대가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끌고 온 자', '끌려온 자'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란히 입고, 이제는 부모가 된 이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다시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중장년층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리에서 방방 뛰며 음악을 즐겼다. 이것이 25년째 댄스 가수이자, 관객 동원에서 매년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작자(作者)' 싸이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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