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에두아르 멘디가 첼시 FC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에두아르 멘디는 세네갈 국적의 골키퍼로, 스타드 렌 FC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첼시 FC는 심각한 부진을 겪던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경쟁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케파는 2019-20시즌 선방률 59%라는 끔찍한 수치를 기록하며 비판의 중심이 됐다.
첼시는 멘디를 케파의 경쟁자로 낙점했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2300만 파운드(한화 약 427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멘디는 케파와 상반된 장점을 가진 선수였다. 멘디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지만, 빌드업 능력이 부족하다. 반면 케파는 선방률 59%에서 알 수 있듯 선방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대신 스페인 선수답게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

멘디는 이적 직후 케파를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다. 시즌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줬고, 첼시의 2번째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선 12경기 동안 단 3실점만을 허용했다. 선방률은 무려 90.9%였다.
기대를 모았던 두 번째 시즌은 첫 시즌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세 번째 시즌엔 폼이 더욱 떨어지며 케파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2023-24시즌을 앞두고 알 아흘리 SFC로 이적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했던 첼시에서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멘디는 알 아흘리로 이적하며 명예가 아닌 돈을 선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멘디의 생각은 달랐다. 멘디는 영국 매체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알 아흘리는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느끼게 했다. 2년 뒤 우리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나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높은 연봉만을 위해서 알 아흘리로 이적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이적한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성급하게 단정 짓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해왔다. 첼시를 떠날 때, 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팀으로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첼시에선 더 이상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멘디가 떠난 직후 첼시는 2023-24시즌 리그 6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리그 4위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UEFA 컨퍼런스 리그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멘디의 이적은 선수 본인과 첼시, 알 아흘리에게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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