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공을 맞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루이스 리베라토가 KBO리그 1호 홈런을 역전 스리런으로 장식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강속구에 완전히 밀렸다. 취재진에게 홈런을 친 비결을 밝혔다.
리베라토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첫 홈런이다. 리베라토는 지난 17일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6주다. 2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데뷔해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전까지 타율 0.412로 한화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상대가 막강했다. SSG는 '에이스' 앤더슨을 내보냈다. 이날 전까지 엔더슨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앤더슨의 직구에 완전히 밀렸다. 1회 주자 없는 1사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앤더슨은 모두 직구를 뿌렸다. 리베라토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3연속 헛스윙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타석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앤더슨은 이번에도 3구 모두 직구를 택했고, 리베라토는 헛스윙-파울-헛스윙에 그쳤다.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팀이 0-1로 뒤진 5회 1사 1, 3루 리베라토가 타석에 섰다. 초구 154km/h 직구는 파울. 2구도 앤더슨은 직구를 뿌렸다. 152km/h 직구가 실투성으로 몰렸고, 리베라토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타구는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스리런 홈런이자 리베라토의 시즌 1호 홈런. 리베라토는 포효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제대로 불이 붙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리베라토는 우전 안타를 쳤다. 최인호의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의 발판을 놓은 귀중한 안타. 리베라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5-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리베라토는 "너무나 기쁘다"라며 첫 홈런 소감을 전했다.
홈런을 직감했냐고 묻자 "치고 나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은 알고 있었다. 홈런으로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리베라토의 홈런이 나오자 코디 폰세가 가장 기뻐했다. 당시 폰세는 앤더슨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 종료 후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끌어내려 1위로 올라섰다. 앤더슨은 2.11로 2위가 됐다.
리베라토는 "상대 투수(앤더슨)가 성적이 좋다고는 알고 있었다, 폰세가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연속으로 삼진을 당한 뒤 홈런을 쳤다. 세 타석 만에 극복한 비결을 묻자 "항상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한다"며 "공격을 계속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공을 맞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했다.
홈런 세리머니가 워낙 컸다. 리베라토는 "중요한 상황이었고 첫 홈런이었다"며 "나는 항상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홈런을 치고 항상 크게 세리머니를 한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이 6주에 불과하다.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바로 한국을 떠나야 한다. 리베라토는 "6주 계약은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매 타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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