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49) 감독에 이어 KT 위즈 이종범(55) 코치까지…
2025년은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 말에 한국야구를 결산하는 뉴스가 나온다면 이것은 무조건 포함될 것이다. 심지어 순위를 산정하더라도 최상위권에 위치할 게 확실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KT 위즈 이종범 코치의 ‘자진 퇴단’이다.

KBO리그는 6월에만 ‘레전드 오브 레전드’ 2명을 현장에서 잃었다. 이승엽 감독이 지난 2일 자진사퇴했고, 이종범 코치가 27일 퇴단 처리됐다. 한국야구 최고의 레전드들이 2025년 6월에 나란히 자신의 의지로 팀에서 옷을 벗었다.
물론 배경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지만, 이것은 ‘슈퍼스타는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깨지 못하는 대표적 사례로 남을 수도 있을 듯하다. 이승엽 감독은 야인이 됐지만, 두산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사퇴했다. 이종범 코치는 JTBC가 새롭게 런칭하는 최강야구에 합류해 감독이 되지만, 엄연히 예능인으로의 변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즉, 현 시점에서 이승엽도 이종범도 KBO리그에서 감독으로 성공해 명장이 될 확률이 떨어진 셈이다. 물론 야인이 된 이승엽 감독이 다시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돌아와 명장이 될 수도 있다. 이종범 코치가 최강야구 사령탑을 그만두고 KBO리그에서 감독으로 데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에선 이승엽 감독의 두산에서의 2년 반 동안의 모습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어느 정도 판단한 상태다. 그리고 이종범 코치의 이번 행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팽배하다. 두 사람이 현장에 언제 돌아올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아니, 당장 두 사람을 감독으로 데려갈 팀이 나타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KBO는 지난 2022년 리그 40주년 기념으로 레전드 40인을 순위로 매겨 발표했다. 탑10을 살펴보면 1위 선동열, 2위 최동원, 3위 이종범, 4위 이승엽, 5위 송진우, 6위 장효조, 7위 양준혁, 8위 구대성, 9위이강철, 10위 장종훈이다.
10명 중 KBO리그 지휘봉(1군 기준)을 잡아본 인사는 선동열, 이승엽, 이강철이 전부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최동원은 2군 감독 경력만 있다. 구대성은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지휘봉을 잡아봤지만, 국내에선 1군 지휘봉 경력이 없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고 해도, 사실 KBO리그 감독이 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의미다. 하물며 그 힘든 직업을 통해 명장이 되고 남들에게 인정을 받는 건 더더욱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간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해도 이승엽이라서, 이종범이라서 야구 팬들은 명장이 되길 기대해왔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의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고, 이종범 코치는 아직 감독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두 사람에게 명장의 시간이 찾아올 수 있을까.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더 이상 젊지도 않다. 시간이 이들 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50대 초반, 이종범 코치는 5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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