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간 손호영, 완전히 다른 선수 됐지 않나" LG도 트레이드 성공 신화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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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니폼을 입은 김준태와 천성호./수원=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에도 트레이드 성공 신화가 쓰여질까.

KT와 LG는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LG로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를 보냈고 LG는 KT에 좌완 영건 임준형을 내줬다.

LG 구단은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내야수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다. 김준태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격형 포수로 팀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년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천성호는 데뷔 첫 해 1군 무대를 밟아 2021년까지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소속이던 2023시즌엔 타율 0.350으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복귀한 천성호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5경기를 뛰었고, 타율 0.295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31경기 타율 0.209에 그쳤다. 다만 2군에선 15경기 타율 0.396(53타수 21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준태는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를 떠나 KT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98경기 타율 0.273(231타수 63안타) 4홈런 27타점을 기록, 백업 포수로 활약하며 팀의 첫 창단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23시즌부터 점차 1군 출장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4월 16일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재는 재활을 마치고 기술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기존 야수들이 다 성장해서 백업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이뤄진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 문성주 등은 우리 팀에서 자리를 잡고 하고 있다. 다른 팀의 경우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벌써 이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주전과 백업 사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1군에서 백업 역할을 맡고 있는 이영빈, 문정빈 등 젊은 선수들은 아직 2군에서 더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하는데 벌써 1군 경험을 하고 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직 연습할 시간이 더 필요한 선수를 시합에 내보내는 건 선수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 그 (백업)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 구단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로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KT에서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또 다른 기회를 받게 되는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손호영도 롯데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지 않나. 환경이 바뀌고 기회가 많이 주어지다 보니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야수들이 환경의 영향을 엄청 많이 받는다"라며 등을 두들겼다.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수원=심혜진 기자

염경엽 감독이 바라본 천성호는 타격에 큰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염 감독은 "터지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다. 2군에서도 타격왕을 해봤다. 타격의 재능은 분명히 있는 선수다. 어떻게 기회가 주어지느냐가 중요하다. 타격에 약간 거친 면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정립을 해서 깔끔하게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천성호는 바로 1군에 등록됐다. 김준태는 훈련 및 경기를 소화하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콜업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천성호는 1루와 2루수로 한 달간 출전하고 유격수, 3루수 수비 훈련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게임에 나갈 수 있을지 판단할 거다. 김준태는 좋아지면 제3포수로 엔트리에 등록할 것"이라고 향후 기용 계획을 전했다.

LG 훈련복을 입고 등장한 천성호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다가 (김태균 2군) 감독님께서 불러서 말씀해주시니까 멍 했던 것 같다. (트레이드가) 처음이다보니 긴장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팀에 온 만큼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천성호는 "KT에 있을 때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LG에 와서는 조금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LG는 항상 강했던 팀이었다. 상대하기 힘들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여기 와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 잘 배워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천성호는 "처음 KT 지명을 받아서 왔다. KT가 있었기에 1군에서 시합도 뛸 수 있었다. 감사하다. 팬분들 응원은 항상 감동이었고 잊지 않겠다. 팬분들뿐만 아니라 KT 관계자분들이 뿌듯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준태는 이번이 두 번째 트레이드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를 받았을 때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준태는 "트레이드 된 만큼 LG에서 잘하려고 하겠다"고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준태./수원=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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