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미국 언론이 전망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5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신인이 내셔널리그 경쟁 판도를 뒤흔들다"라며 김혜성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김혜성은 생존 경쟁에 성공,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혜성은 34경기에 출전해 29안타 2홈런 12타점 15득점 6도루 타율 0.372 OPS 0.948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김혜성의 출전 빈도는 일정하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좌완 선발이 나올 때마다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간혹 좌완 투수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때마다 김혜성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좋은 성과를 냈으나, 여전히 좌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면 스타팅 제외, 경기 중 좌완 투수가 등판하면 대타로 교체하는 선택을 가져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도 김혜성은 좀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들쭉날쭉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제한적인 기회만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을 쏟아내는 중. 하지만 25일에도 김혜성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김혜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맞는 듯하다. 표본이 적지만,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강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는데, 25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다시 한번 김혜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현 26세인 김혜성은 지난 2주간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선수로, 나이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메이저리그 시스템에서 자라난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루키 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SI'는 김혜성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 2위로 꼽았다. 매체는 "5월 3일(현지시각)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이번 주 순위 기준선인 75타석을 간신히 넘긴 83타석을 기록 주이다. 표본은 작지만, 김혜성은 2홈런 12타점 타율 0.372, 출루율 0.410, 장타율 0.538을 기록 하고 있다"고 김혜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SI'는 "KBO리그에서 수비로 이름을 알리며 골든글러브를 4차례 수상한 김혜성으로서는 놀라운 공격 성적"이라며 "김혜성은 최근 2주간 다소 기복 있는 성적을 보인 마이애미 말린스 포수 리암 힉스를 대신해 이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SI'는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발드윈을 꼽았다. '매체'는 "발드윈은 지난 2주간 다소 평범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셔널리그 왕좌를 지키고 있다"며 "발드윈은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주목받는 라이벌전 스윕 경기에서 7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시리즈는 볼드윈이 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3위로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3루수 케일럽 더빈이 이름을 올렸다. 'SI'는 "더빈은 수비에서 내셔널리그 루키 중 dWAR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내셔널리그 신인들 중에서 승리 기여도(WAR) 1위를 달리고 있다. 몸에 맞는 공이 가장 많은 내셔널리그 1위의 선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혜성이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에서 표본들을 쌓을 필요가 있다. 제한된 출전으로는 풀타임 시즌으로 경험치를 쌓고 있는 선수들에게 당연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김혜성의 출전 빈도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그라운드를 밟는 날마다 최고의 성과를 낸다면,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생겨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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