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돌아와도 곧바로 기량을 보여주는 건 어렵다.”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최대 화두는 외야 교통정리다. 박 터질 전망이다. 후반기에 돌아올 선수는 나성범과 박정우다. 그리고 김도영의 컴백으로 패트릭 위즈덤이 1루에 고정되면서 오선우가 사실상 외야로 고정돼야 한다. 2군에서 복귀를 노리는 이우성도 있다.

24일 1군 엔트리 기준 외야에는 이창진, 최원준, 김호령, 최형우, 김석환, 고종욱 등 6명이다. 이 6명도 현 시점에서 명확히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불투명하다. 그만큼 전부 제 몫을 해낸다. 최형우가 붙박이 지명타자이고 이창진, 최원준, 김호령이 주전에 가깝다. 이창진과 김석환은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주전과 백업을 맞바꾸고, 고종욱은 아무래도 대타에 가깝다.
김호령이 타율 0.240이라고 해도 득점권타율 0.320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오픈스탠스를 스퀘어스탠스로 바꾸고 타구의 질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1루와 외야를 오가는 오선우는 ‘올해의 발견’이다. 3할이 무너지긴 했어도 55경기서 타율 0.296 8홈런 26타점 OPS 0.839. 장타력이 최대 매력이다.
여기에 최원준이 6월 들어 뚜렷한 부활 조짐이고, 김석환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수비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는 등 공수 영양가가 예전과 비교가 안 된다.
이창진은 ‘인간 ABS’라는 별명이 팬들 사이에 붙을 정도로 고감도 출루율을 자랑한다. 타율은 0.206이지만, 출루율은 0.438이다. 시즌 안타(7개)보다 볼넷(12개)이 더 많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종욱의 역할은 축소됐고, 신인 박재현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나성범과 이우성, 박정우가 돌아오면 1차적으로 최소 1~2명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야수를 전략적으로 빼고 외야수를 최대한 1군에 묶을 수도 있지만, 정말 1~2명은 2군행을 각오해야 한다. 아울러 이우성이나 박정우도 당연히 출전시간이 조절될 전망이다. 나성범 정도는 몰라도 이우성이 주전을 보장받긴 어려워 보인다.
최원준이 좀 더 회복되면 김호령도 백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름값, 연봉 등을 감안하면 나성범과 최원준이 중심을 잡는 게 맞지만, 현재 KIA 외야진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좌투수가 나올 때 이우성과 이창진, 우투수가 나올 때 오선우와 김석환 등 플래툰 기용도 예상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으면 좋다. 돌아와도 곧바로 기량을 보여주는 건 어렵다. 10경기는 해야 기량이 나올 것이다. 3~4주 남았는데, 선수들 컨디션 체크를 잘 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전반기 줄부상, 줄부진으로 외야가 무너졌을 땐 절망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다. 건전한 경쟁이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KIA 외야 뎁스가 다시 한번 리그 최강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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