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로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은 5월 초 메이저리그에 콜업,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34경기서 78타수 29안타 타율 0.372 2홈런 12타점 15득점 6도루 출루율 0.410 장타율 0.538 OPS 0.948.

기대이상의 맹타. 심지어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원래 컨택 능력은 좋은 선수인데, 타격 폼을 바꾼 게 결국 신의 한 수가 된 모양새다. 방망이를 든 높이를 내려 히팅포인트에 빠르게 가게 했고, 다리의 움직임을 거의 없앴다. 하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강하게 타격한다.
완전히 타격 매커니즘을 바꿨는데, 심지어 불규칙적으로 출전해도 어느 정도 타격감을 유지한다. 말이 플래툰이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 기용법은 플래툰이 아니다. 왼손투수에겐 철저히 기회를 안 주며, 오른손투수에게도 선별적으로 기회를 준다. 김혜성은 초 럭셔리 멀티백업이다.
프런트의 무게감이 큰 다저스의 경우 선수의 기용, 라인업 결정 등도 프런트가 어느 정도 가담한다고 보면, 김혜성의 기용은 로버츠 감독과 구단의 합작품이다. 일단 김혜성을 올해는 이렇게 쓰고, 내년엔 내년 전력에 맞춰 김혜성 기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김혜성이 이 팀의 최고의 가성비 스타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콜업 2개월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3할대 후반의 초고타율이다. 24일까지 10경기 이상 나간 신인타자들로 한정할 때,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다.
타율은 브루어 힉렌(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0.667이다. 그러나 1경기 3타수 2안타라서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김혜성에 이어 제이콥 윌슨(어슬레틱스)이 74경기서 292타수 102안타, 0.349로 실질적 2위다.
출루율 김혜성보다 나은 2명의 선수가 있지만, 10경기 미만 출전이다. 김혜성이 실질적 1위, 윌슨이 0.390으로 실질적 2위다. 장타율은 김혜성도 인정해야 하는 1인자가 있다. 매튜 루고(LA 에인절스)다. 17경기서 42타수 10안타에 장타율 0.548이다. 김혜성보다 표본은 적지만, 10경기 미만도 아니다.
이밖에 김혜성은 신인들 중 최다안타 25위, 타점 22위, 득점 23위, 도루 13위다.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입지이다 보니, 누적 스탯은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비율 스탯과 임팩트로 MLB.com 내셔널리그 신인상 모의투표 2위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김혜성으로선 이 역할에 익숙해지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은 없다. 물론 다저스 수뇌부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

김혜성의 다저스는 이날부터 약체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콜로라도의 25일 경기 선발투수는 우완 저맨 마퀴즈. 올 시즌 3승8패 평균자책점 6.11이라서 김혜성이 성적을 끌어올리기 용이한 상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