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영화 ‘괴기열차’(감독 탁세웅)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익숙한 공간인 지하철역에 얽힌 괴담을 소재로 한 스릴러로 현실 공포를 선사한단 각오다.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다. 영화 ‘귀못’(2022) 등을 연출한 탁세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뽐낸 주연형의 첫 스릴러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유튜버 다경으로 분해 지하철역의 괴이한 실종 사건을 파헤치며 긴장감을 이끄는 중심인물로 활약한다.
여기에 단단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전배수가 함께해 극의 무게감을 더하고, 그룹 골든차일드 멤버이자 드라마 ‘18 어게인’ ‘에이틴2’ 등에서 활약한 최보민이 합류해 주현영과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탁세웅 감독은 ‘일상에서 오는 공포’를 ‘괴기열차’ 연출 포인트로 짚었다. 탁세웅 감독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가 지하철이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타면서 이상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지하철이라는 밀폐된 공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인데 단절돼 있는 모습이 이상하고 기괴한 느낌이었다. 그 사이 귀신이나 괴물이 놓여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일상성이 있는 공포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에는 지하철이라는 공간뿐 아니라 대학생 취객, 노숙자,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중생, 스크린도어 광고판, 음료 자판기, 손잡이 등 지하철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인물과 오브제들 또한 기묘하고 서늘한 공포 소재로 활용해 현실성을 높인다. 여기에 머리를 찧는 여자, 붕대를 감은 괴기한 존재, 꽃이 된 여인 등 괴이한 캐릭터들의 강렬하고 독창적인 호러 비주얼을 완성,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이에 대해 탁세웅 감독은 “특수분장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는데 더 과하게 갈지 상의를 많이 했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라고 느낄 수 있는 선 안에서 조절하기 위해 신경 썼다. 일상과 겹쳐있지만 기괴한 느낌이 나는 선을 잘 타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현영은 ‘괴기열차’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탁세웅 감독은 “다경이 영화를 끌고 가는 역할이라 사람들을 잡아끌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현영의 눈 안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점차 욕망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럴 것 같은 인물이 아니라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 하는 게 훨씬 더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현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주현영은 “실제 공포 유튜브를 즐겨보는데 이 역할을 맡게 됐다고 해서 바로 그분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어떻게 취재하는지,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지점부터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과정부터 준비를 시작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이어 “기존에 했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는 사랑해 준 만큼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디지만 천천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하며 “부족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공을 들이고 정성을 들인 부분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탁세웅 감독은 “마냥 무거운 공포영화는 아니”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거다. 템포 빠르게 서늘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준비돼 있으니 잘 즐겨주길 바란다. 또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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