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상암 김희수 기자] OK저축은행의 부산행이 확정됐다.
부산으로의 연고 이전을 추진하는 OK저축은행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4일 상암에 위치한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 안건이 통과됐다. 이제 OK저축은행은 다가오는 시즌의 개막전을 부산에서 치르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이사회가 종료된 뒤, OK저축은행 권철근 단장이 브리핑을 위해 취재진 앞에 섰다. 권 단장은 가장 먼저 연고 이전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V-리그의 수도권 편중은 지속되고 있다. 전국적 팬 베이스 확장을 위한 전환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은 이미 배구 인프라가 어느 정도 확보된 곳인데다, 시장도 활성화된 대한민국 제2의 도시기 때문에 구단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OK저축은행과 부산시의 연고 이전에 대한 교감 타임라인도 소개됐다. 권 단장은 “2019년 8월 부산 썸머리그의 성황리 개최를 통해 부산시의 배구열기를 확인했고, 2020년 3월에 부산시배구협회와 최초의 연고 이전 논의를 개시했다. 이후 2022년 12월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미팅을 가졌고, 2024년 8월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본격 논의를 시작했고, 이후 올해 5월에 부산시와의 이전 관련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했다”고 그간의 타임라인을 소개했다.
언론에 몇 차례 소개된 대로 OK저축은행이 활용하고자 하는 체육관은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이다. 2002년에 설립된 체육관으로, 4,189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부산역에서는 16km, 김해국제공항에서는 6km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부산 지하철 3호선 체육공원역에서는 불과 400m 거리다. 권 단장은 “경기장 아래쪽부터 신도시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라 동반 성장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경기장의 시설도 이미 좋지만, 구체적인 보수 계획도 잡고 있다. 경기장의 이름도 재밌게 새로 지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단장은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약속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서 결정할 수 있었다. 배구 인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막내 구단으로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판단했다. 이 도전이 블루오션으로 향하는 길일지, 오히려 고난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또 그간 프로스포츠에서 연고 이전을 할 때는 늘 기존 연고지와 팀의 관계가 안 좋아졌던 것 같은데, 저희는 안산시와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다. 안산에 계시는 팬 여러분들께서도 팬심을 유지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해보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것들을 곧 따로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막내 구단의 이사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이 V-리그와 한국 배구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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