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넘어 韓파이터 역대 2위! '스턴건' 김동현 아성에 계속 도전하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

마이데일리
박준용(오른쪽)이 22일 나우르디예프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UFC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투혼의 승리!'

묵묵히 길을 걸어 UFC 옥타곤에서 9승째를 마크했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이 한국인 파이터 UFC 최다승 2위에 올랐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를 넘어섰다. '스턴건' 김동현의 13승을 계속 정조준한다.

박준용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 홀 vs 라운트리 주니어' 언더카드에 출전했다. '늑대의 심장'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28∙러시아)와 주먹을 맞댔다. 눈 부상 변수를 딛고 만장일치 판정승(29-26, 29-26, 29-25)을 따냈다.

1라운드 탐색전 후 승기를 잡아나갔다. 경기 초반 나우르디예프의 전광석화 같은 타격에 고전했으나 라운드 후반부터 타이밍을 잡았다. 나우르디예프가 공격할 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돌려줬고, 보디 블로로 나우르디예프를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2라운드 초반 반칙 니킥에 부상했다. 한 쪽 무릎을 꿇고 있는 명백한 그라운드 상황에서 나우르디예프의 강력한 니킥에 눈을 맞았다. 왼쪽 눈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라운드 니킥은 북미 종합격투기(MMA) 통합룰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박준용이 경기를 포기하면 반칙승이 선언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속행했다. 4분 44초 간의 휴식 끝에 경기 재개를 선택했다. 심판은 나우르디예프에게 2점 감점을 선언했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나우르디예프를 압박하는 박준용(오른쪽) . /UFC 제공

박준용은 타격전은 포기하고 레슬링으로 선회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면 거리 감각이 사라져 타격전에서 매우 불리하다. 거칠게 압박한 뒤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2라운드에는 엎치락뒤치락했고, 3라운드에는 완벽히 상대를 제압하며 바닥에 눌러놨다.

MMA 전적 19승(6패)째를 신고했다. 반칙 니킥에 맞아 왼쪽 눈이 완전히 감겼지만.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싸워 자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원래 타격전을 하려고 했는데 눈이 잘 안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레슬링을했다"며 "중간에 갑자기 작전을 바꿨지만 잘 먹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코리안탑팀 식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소속팀에 감사를 전했다.

연승과 함께 UFC 9승(3패)째를 적어냈다. UFC 톱15 랭킹 진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김동현(13승)에 이어 UFC 한국 파이터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목표인 김동현의 기록까지는 이제 4승 남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강경호 넘어 韓파이터 역대 2위! '스턴건' 김동현 아성에 계속 도전하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