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얼마나 걸릴지 전혀 알 수 없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중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애틀랜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세일이 왼쪽 갈비뼈 골절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록일은 20일로 소급 적용됐다.
사건은 지난 19일 뉴욕 메츠전 발생했다. 이날 세일은 8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달렸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타자 후안 소토와 맞대결을 펼쳤다. 소토가 투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는데 세일이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고 1루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피트 알론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세일은 브랜든 니모에게 안타를 맞고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와 교체됐다. 이글레시아스가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쳐 세일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또한 소토를 잡아낸 멋진 수비로 각종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그날(19일) 9회에 마운드 바로 옆에서 공을 처리하려고 다이빙 플레이를 했을 때 생긴 일이다. 정말 멋진 수비였다"면서 다이빙 캐치가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21일) 운동을 하던 중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완전히 예기치 못한 사고였다. 그날 경기 후에도 세일은 평소처럼 운동을 하고 있었다. 다음 날 봤을 땐 좀 불편한 것 같긴 했지만, 어제는 확실히 뭔가 이상해서 검사를 받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스니커 감독은 "이런 골절은 뼈가 먼저 아물어야 회복 절차를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걸릴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했다.
상승세를 탔기에 너무나 아쉽다. 세일은 3~4월 7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84로 크게 흔들렸다. 불운의 영향이 컸다. 35⅓이닝 동안 무려 4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는데, 41피안타를 맞았다.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이 무려 0.387이었다.
5윌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1로 질주했다. 6월은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83으로 한술 더 떴다. 그리고 19일 메츠전 시즌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 압도적인 피칭을 만들었는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세일은 지난 해 커리어 하이를 썼다. 29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과 승률(0.857) 1위, 다승 공동 1위, 탈삼진(225개) 2위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로 한정하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트리플 크라운이다. 만점 활약을 펼쳐 생애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챙겼다.
2년 연속 사이영상 도전도 미궁 속으로 빠졌다. 세일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과 3위, 탈삼진(114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 최근 30일 기준으로는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0.92)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쟁자는 앞서 언급한 스킨스다. 스킨스는 16경기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1.85를 적어냈다. 3~4월 3승 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시즌을 시작하더니, 5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1.91, 6월 무승 1패 평균자책점 1.01로 더욱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약체' 피츠버그에서 뛰어 다승 부분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세일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돌아와야 한다. 세일이 부상 악재를 딛고 2연속 사이영상을 챙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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