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쥘 흐름이다. 일단 이날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작성했다.
롤리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맞대결에 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롤리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0순위로 시애틀의 선택을 받은 선수로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47경기에서 25안타 2홈런 타율 0.180 OPS 0.532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롤리는 이듬해 119경기에서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교함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지만, 한 방 능력 만큼은 확실했다.
롤리는 주전 자리를 꿰찬 롤리는 2023시즌에는 처음 30홈런의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에는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롤리의 방망이가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롤리는 3월 5경기에서는 한 개의 홈런 밖에 생산하지 못했으나, 4월 한 달 동안 9개의 아치를 그리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에는 무려 12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오타니 쇼헤이, 애런 저지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나갔다. 이어 6월에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롤리는 지난 8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이후 7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하지만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서 다시 아치를 그리더니, 전날(21일) 다시 한번 두 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22일 경기 전까지 2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던 롤리는 이날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롤리가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것은 경기 막판이었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롤리는 컵스의 바뀐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를 상대로 2B-1S에서 4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97.9마일(약 157.6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롤리는 저지와 오타니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으로 연결됐다. 'MLB.com'에 따르면 올스타전 이전에 '스위치 히터'가 30홈런을 달성한 것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롤리가 처음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개막 후 75경기 만에 30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배리 본즈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의 루이스 곤살레스 이후 처음이었다. 게다가 시애틀 소속 선수로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30홈런의 고지를 밟은 것은 '전설' 켄 그리피 주니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롤리는 3년 연속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는데, 지금의 흐름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64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2021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살바도르 페레즈(48홈런)가 보유하고 있는 포수 최다 홈런 기록까지도 갈아치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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