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런다운' 미스, 과연 누구의 잘못?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 "오스틴이 까먹어, 1-3루는 야수가 해결해야" [MD잠실]

마이데일리
2025년 4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4회말 무사 1루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야수들이 우선적으로 해결을 했어야 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서 5-6으로 석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만큼 1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LG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였다. 열흘 동안 휴식을 갖고 돌아온 선발 손주영이 등간 간격을 조절하기 위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이정용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김재환과 이유찬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1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오명진과 승부를 펼치는 과정에서 손주영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유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완벽히 적중했다. 손주영이 공을 던짐과 동시에 이유찬이 스타트를 끊었던 것. LG는 손쉽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늘릴 수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손주영의 견제구를 받은 오스틴 딘이 유격수(구본혁)를 향해 주자를 몰던 중 공을 건넸고, 이때 이유찬이 1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이때 LG의 1루 베이스에 그 어떤한 선수도 커버를 들어가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이는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을 살리지 못한 LG는 오명진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으며 4-5로 리드를 빼앗겼고, 급히 김진성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애썼으나, 임종성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6회에만 2점을 내주게 됐다. LG는 9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5-6으로 두산에게 석패했다.

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2회초 1사 후 NC 박건우의 타구를 잡기 위해 공을 보고 있다./마이데일리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LG 선발 손주영이 5회초 2사 1-3루 KT 문상철 타석에 배재준과 교체되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마이데일리

이 장면을 염경엽 감독이 22일 경기에 앞서 다시 한번 짚었다. 사령탑은 "두산은 바가지 안타가 나오고, 우리는 다 잡혔다. 그러면 야구는 지는 것이다. 그런 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에서 꼬이 것인 첫 번째였다. 야구는 흐름이 중요하다. 흐름을 잡고 갈 수 있었는데, 거기서 흐름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는 누가 실수를 했던 것일까.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아닌, 오스틴의 실수를 이야기했다. 그는 "오스틴이 해결을 해야 했다. 주자와 거리가 멀어지면, 오스틴은 던지고 나서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같이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는 투수에게 공을 넘겨주면 안 된다. 무조건 야수들이 우선적으로 해결을 해야 했다. 그걸 오스틴이 까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자가 1루에만 있을 때에는 투수도 같이 런다운을 해도 된다. 하지만 1, 3루 상황에서는 야수가 해야 한다. 우리가 캠프 때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손)주영이의 경우는 왼손 투수다. 홈으로 던지기 위해서는 몸을 돌려야 한다. 그러면 정확성이 더 떨어진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좌완 투수인 손주영이 3루 주자까지 신경을 쓰기엔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오스틴이 구본혁에게 공을 건넨 뒤에는 주자를 따라 움직이지 않았어야 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그래도 이미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는 법. LG는 이날 경기를 통해 전날(21일)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통한의 '런다운' 미스, 과연 누구의 잘못?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 "오스틴이 까먹어, 1-3루는 야수가 해결해야"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