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가 캐치볼 해야 한다고…” 장맛비가 내려도 마이웨이, 이래서 KIA 184승 대투수 ‘단독 출근’[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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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가 캐치볼 해야 한다고…”

2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15시50분경에 일찌감치 취소됐다. 중부지방은 이날 새벽부터 장맛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다. 전날 광주에서 KT 위즈와 홈 3연전을 마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아예 경기장에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 선수들은 19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치고 수도권 9연전에 필요한 대규모 짐을 싸서 새벽에 인천 숙소에 도착했다. 이미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취소결정이 일찌감치 나올 것을 예감(?)하고 숙소에서 대기하다 취소 통보를 받자 그대로 쉬기로 한 듯하다.

KIA는 백업들 위주로 5연승을 거뒀지만, 워낙 타이트한 승부를 많이 해 불펜의 에너지 소모가 큰 상황이다. 백업들의 체력도 관리해줘야 한다. 간단히 경기장에서 몸을 풀 수도 있었지만,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것도 에너지 소모, 시간 소모다. 쉴 땐 푹 쉬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을 위해 경기장에 나왔다. 주중경기 원정팀 브리핑 공식시간인 17시가 아닌, 16시30분에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조금 늦게 3루 덕아웃에 나타났다. 이유가 있었다. 양현종과 함께 경기장에 오느라 출발시간이 약간 지연됐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분명 경기장에 오지 말고 숙소에서 쉬라고 했는데 양현종은 왜 이범호 감독, 매니저와 함께 경기장에 왔을까. 21일로 선발 등판이 연기됐기 때문에, 자신의 투구 준비 루틴에 따라 캐치볼을 하기 위해서다. 실내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돌아간 듯하다.

양현종은 자신만의 등판 준비, 등판 후 피로 회복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투구밸런스가 안 좋다고 판단하면 쉐도우 피칭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캐치볼도 우천취소로 등판이 하루 밀리는 상황에 따른 정해진 루틴이라고 봐야 한다. 캐치볼을 숙소에서 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나랑 현종이, 트레이닝 파트 직원, 투수코치까지 경기장에 왔다. 현종이가 내일 선발이니 캐치볼을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는 꼭 캐치볼을 하고 들어가니까. 감각적으로 캐치볼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안 하고 가는 것보다는…그래도 선수가 마음이 편해지려면 공을 던지고 내일 게임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양현종이 그저 흐뭇하다. “연습량이 많죠. 지금은 쉐도우 피칭은 많이 안 하는 것 같고,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운동을 확실하게 한다. 좋은 투수들은 그런 걸 갖고 있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안 좋았던 게 좋아지고 하니까. 투수에게 좋은 루틴이다”라고 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와 사인을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양현종은 올 시즌 14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5.27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루틴을 철저히 지키고 몸 관리를 잘 하니 결국 잘 될 수밖에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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