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AI 강국’ 드라이브… ‘총력 지원’ 약속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내건 만큼, 인재 양성에서부터 인프라 확충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표적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제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 이 대통령 “AI 고속도로 구축할 것”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갖고 AI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으로 울산에 조성하는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계기로 진행됐다.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부지에 조성되는 데이터센터는 총 100메가와트(MW) 규모로, 약 6만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되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29년 2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우리 산업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 정부는 총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후보 시절 ‘AI 3대 강국’을 1호 공약으로 내놓는 등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의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를 꼽은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생태계 구축과 미래전략분야 글로벌 기업 육성을 주된 과제로 삼았다. 인프라와 제도를 망라한 실천과제를 통해 궁극적으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공계지원특별법’을 의결했다.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첨단기술 및 융합 분야 인재 양성 근거 등이 마련됐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전날(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공계 전 주기 인재에 대해 촘촘히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첫 발을 뗀 상황에서 기술 주도를 위한 AI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일제히 ‘스타트업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 내 2만 개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이 초기 규모로 10조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혁신 스타트업 펀드 조성은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며 “(10조원)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격려사를 통해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 혁신을 통해서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대한민국 AI 디지털 비전과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