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양)의지보다 낫다"…'명장'이 이렇게까지 칭찬하다니, 19세 포수 유망주 어떻길래?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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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재엽./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박)재엽이가 모든 면에서 19살 때 (양)의지보다 낫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포수 박재엽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박재엽은 김태형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눈여겨봤던 포수. 박재엽이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던 겨울 부산고를 방문할 일이 있었던 김태형 감독. 이때 박재엽이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박재엽이 롯데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 우연치 않게 명장과 19세 포수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재엽은 시즌 초반부터 몇 차례 1~2군을 오갔지만, 한 번도 선발로 마스크를 쓸 기회는 제공받지 못했다. 하지만 2군에서 38경기에 출전해 36안타 4홈런 22타점 타율 0.350 OPS 0.956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박재엽은 지난 17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고, 18일 데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8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재엽이 2군에서 잘하고 있었다. 19일 (유)강남이를 올리기 위해선 판단이 필요하다. 연습할 때 보니, 포수로서 갖고 있는 것은 굉장히 좋다. 리드나 경험이 부족하지만 치고, 던지고, 받고 하는 것은 팀 내에서 가장 위에 있다. 수비 하나 만으로도 가장 높게 평가한다"며 기대감을 키웠는데, 명장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박재엽은 선발로 출전한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시작했다. 데뷔 첫 홈런.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물꼬를 튼 후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고,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보태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낸 박재엽은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4-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포수 양의지가 4회초 1사 1.3루서 KIA 위즈덤의 파울 타구를 잡은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박재엽./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19일 '포수출신' 김태형 감독이 박재엽을 찬사를 보냈다. 사령탑은 "이전에 박재엽을 올렸을 때 선발로 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당시엔 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홍)민기랑 같이 '둘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번 나가봐라'했는데, 둘 다 결과를 너무 잘 내줬다"며 "포수로서 공도 잘 잡고, 블로킹도 잘하고, 송구 능력도 좋다. 타격은 2군에서 아마 거의 가장 좋다. 2군 기록을 잘 안 믿는데, 그래도 2군에서 그 정도로 좋으면, 1군에서도 어느 정도 감이나 이런 건 좋다고 본다. 여러 부분에서 좋게 봤다"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부산고 시절 박재엽을 봤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령탑은 "그때 장충고와 부산고가 연습경기를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장충고 선수들은 조금 봐줬고, 부산고 선수들은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몸이 토실토실한 게 고2 치고는 굉장히 좋다고 봤다"며 홍민기와 박재엽 중 누가 더 잘했느냐는 질문에 "(박)재엽이는 어느 정도 할 줄 알았다. 홈런과 안타를 친 게 아니다. 그냥 나가면 어느 정도 할 줄은 알았다"고 설명했다.

박대엽의 합류로 롯데 안방 경쟁은 이전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 일단 19일 경기에 앞서 롯데는 유강남을 콜업하면서, 손성빈을 말소했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이) 포수 중에는 가장 낫다. 볼 배합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잘 받고, 블로킹 잘하고, 잘 던진다"며 "재엽이는 당분간 선발로도 뒤에도 번갈아가면서 뛸 것이다. 포수도 1~2년 안에 실력이 느는 선수들은 는다. 첫 단추가 아주 잘 꿰졌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두산 사령탑 시절 양의지(두산), 박세혁(NC), 최재훈(한화)까지 모두 지켜본 입장에서 박재엽의 재능은 어느 정도일까.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와 비교할 건 아닌데, 그 나이대를 보면 의지보다 갖고 있는 게 더 좋다. 의지는 경찰청을 다녀온 뒤 야구가 늘었다. 지금 재엽이는 모든 면에서 의지가 19살 때보다 낫다. 앞으로 얼마나 잘하지 모르겠는데, 잘할 수 있는 그런 게 많이 보인다"고 폭풍 칭찬을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박재엽./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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