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대중 경상수지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더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게 되면서, 우리 수출 지형도 재편되는 흐름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다. 전년 328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1182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대미 경상수지는 최근 4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배경은 상품 수지 흑자와 본원소득 수지 개선이 꼽힌다.
상품 수지는 역대 최대인 108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으로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자본재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본원소득 수지 개선도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로 인해 배당·이자 등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향후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점차 축소될 것 전망했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290억4000만달러 적자다. 전년(-292억5000만달러)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지만,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중동이 690억200만달러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중국과 127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일본 순이다.
김성준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대중 경상수지 적자 원인은 중국의 내수 부진과 더불어, 중국이 과거 중간재를 수입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구조 변화로 인해 3년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