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뇰레, 카리우스 쓰던 리버풀, '골키퍼 왕국' 됐다... 켈러허 판매, 야로스 임대 후에도 두터운 뎁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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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 베케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리버풀 FC가 골키퍼 왕국이 됐다.

리버풀 FC는 프리미어 리그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페페 레이나가 팀을 떠난 이후 골키퍼 잔혹사에 시달렸다. 시몬 미뇰레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리버풀의 골문을 지켰지만, 슈퍼 세이브 이외에는 장점이 없는 불안한 골키퍼였다.

미뇰레가 부진한 활약을 보이자 리버풀은 분데스리가에서 수준급의 활약을 보여준 로리스 카리우스를 영입했다. 미뇰레가 슈퍼세이브에만 강하다면 카리우스는 뚜렷한 강점이 없는 '무장점' 골키퍼였다. 카리우스는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7-18 시즌, 레알 마드리드 CF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알리송 베케르(왼쪽)와 로리스 카리우스. /게티이미지코리아

6년이 넘도록 골키퍼 잔혹사가 해결되지 못하자, 리버풀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세리에 A 리그 베스트 골키퍼였던 AS 로마의 알리송 베케르를 영입했다. 이적료 총액 7250만 유로(한화 약 1139억 원)이는 당시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리버풀은 알리송 영입과 동시에 유럽의 정상에 올랐다. 알리송은 이적 첫 시즌부터 전임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후방이 든든해진 리버풀은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 시즌 기복 없이 리버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리버풀에게 있어 알리송의 존재는 '상수'였다.

다만 알리송에게도 단점이 있었다. 골키퍼 치고는 잦은 부상 빈도다. 다만 리버풀은 알리송의 부상에도 걱정이 없었다. 세컨 골키퍼 퀴빈 켈러허의 존재 덕분이었다. 켈러허는 지난 두 시즌 간 46경기에 출전하며 알리송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꿔줬다.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켈러허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브렌트포드 FC 유니폼을 입었다. 켈러허의 이적은 아쉽지만, 다가오는 2025-26시즌에도 골키퍼 걱정은 없을 전망이다. '조지아의 야신'이라고 불리는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합류해 세컨 골키퍼 역할을 맡는다.

서드 골키퍼 걱정도 없다. 리버풀은 비테슬라프 야로시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뒤 AFC 아약스로 임대를 보낼 예정이다. 리버풀의 전 수석코치이자 현 아약스 감독인 욘 헤이팅아가 영입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많은 출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리버풀은 야로시의 임대로 인한 서드 골키퍼의 부재를 아르민 페치 영입으로 해결했다.

어느덧 알리송도 32세가 됐다. 선수로서 황혼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마마르다슈빌리, 야로시, 페치 등 알리송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을 점찍어두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6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리버풀은 이제 골키퍼 잔혹사를 넘어 '골키퍼 왕국'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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