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고금리로 수신 유치…예보한도 상향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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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호금융권이 은행권과 저축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로 수신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21조2937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906조6098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새 14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반면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의 예금 잔액은 감소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총 938조5633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3042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4월 기준 98조3941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월부터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보다 1~2%p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상호금융권은 4%가 넘는 금리를 주기도 한다. 천안신협은 4.3%의 기본금리를, 서울행복신협은 4.2%를 준다. 이촌새마을금고도 기본금리 4%를 적용했다.

3% 이상의 특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충북 영운·용암 새마을금고는 연 3.3%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공주신협도 연 3.4%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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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과 저축은행은 2%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2.5~2.85%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월 2.97%로 집계됐다. 5월 연 2.96%에서 0.01%포인트 올랐으나 3%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저축은행권은 건전성이 낮아지면서 공격적으로 수신액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출 수요를 늘릴수도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데다 대출 수요가 적어 수신 규모를 확대할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상호금융권에 수신액이 더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보호되는 예금 액수가 2배로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금리를 더 많이 주는 상호금융에 수신을 유치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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