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최재훈이 좌절했던 슈퍼캐치…KIA 26세 미완의 거포는 쓰러지면 또 일어난다, 2군행 좌절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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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시환과 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이 좌절했던 슈퍼캐치.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 KIA 미완의 왼손거포 김석환(26)이 방망이가 아닌 글러브로 팀을 웃게 했다.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1사 2,3루 위기서 노시환의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점프, 기 막히게 걷어냈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낙구지점 파악, 점프 타이밍 캐치가 매우 좋았다. 펜스를 등지고 타구를 쫓아가는 건, 아무리 야구선수라도 해도 사람인지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석환은 당시 매우 능숙하게 타구를 처리해냈다. 비록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장면이었지만, 알고 보면 2타점 장타를 1점으로 막은 플레이였다.

끝이 아니었다. 2-5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서도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이번엔 최재훈의 타구였다. 이번에도 펜스까지 날아간 타구였다. 그런데 쿠션이 들어있는 일반적인 와야 펜스가 아닌, KIA 개방형 불펜과 맞닿은 펜스였다. 그냥 철조망으로 돼 있어서, 부딪히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

김석환은 타구를 쫓아가다 잡았고, 그 순간 펜스를 바로 앞에서 정면으로 바라보게 됐다. 결국 착지하다 왼 어깨를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심판진에 포구를 확인하고 공을 내야로 던진 뒤 한동안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KIA는 김석환을 곧장 교체해 구단 지정병원으로 보냈다. 검진결과는 왼 어깨 단순 염좌. 그러나 김석환은 이후 1군에서 빠졌다. 2군에 내려갔으나 휴식이 이어졌고, 정확히 9일만이던 17일 퓨처스리그 함평 삼성 라이온즈전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석환은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8일 삼성전서는 2타수 무안타.

김석환은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2군에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부럽지 않은 선수다. 올 시즌 35경기서 타율 0.350 11홈런 28타점 25득점 OPS 1.137이다. 그래도 올해 1군에 백업으로 뛰는 기간이 있어서 표본이 적은 편이다.

현재 퓨처스리그의 타고투저는 심각한 상태다. 이런 측면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분명한 건 김석환은 이제 1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선수라는 점이다. 이미 군 복무까지 마친 20대 중반의 왼손 거포. 그래도 올 시즌 1군 17경기서 타율 0.239 6타점 4득점 OPS 0.880.

KIA 외야는 현재 말 그대로 박 터진다. 나성범과 이우성이 부상과 부진으로 없지만, 김호령과 오선우에 베테랑 이창진과 고종욱, 신인 박재현까지 전쟁터가 따로 없다. 최원준도 호시탐탐 부활을 노린다. 이미 경쟁률이 2대1인데, 김석환도 1군 복귀를 꿈꾼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득점권에서 타율 0.333으로 괜찮고, 더 이상 큰 것만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팀 공헌도가 부쩍 높아졌다. 이번 부상과 회복으로 보듯 수비에서의 응집력, 열정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좀 더 표본을 쌓으면서 1군 콜업 기회를 엿봐야 할 듯하다. KIA에 김석환이란 카드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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