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부상자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이날 '선두'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는 18일 부사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한화 : 이원석(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하주석(유격수), 선발 투수 엄상백.
롯데 : 김동혁(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박재엽(포수)-한태양(2루수), 선발 투수 홍민기.



전날(17일)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의 볼을 제대로 건들지도 못할 정도로 원사이드하게 무릎을 꿇었던 롯데. 하지만 이틀 연속 당하진 않았다. 이날 롯데는 150km 초·중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뽑은 홍민기에게 선발 마운드, 포수로는 지난해 4라운드 전체 34순위에서 선택한 박재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홍민기에 대해 "2군에서 윤성빈과 가장 좋은 공을 갖고 있던 선수다. 좋은 보고도 올라오는 등 계속 괜찮았다. 원래 (나)균안이가 등판 예정이었는데, 담 비슷한 증세가 와서 순번을 바꾸게 됐다. 그래도 좋은 공을 갖고 있으니, 한 번 볼 것이다. 최고 60구 이상, 4~5이닝을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그리고 박재엽에 대한 물음엔 "내일(19일) (유)강남이를 올려야 한다. 어차피 포수 셋으로 갈 것이다. 박재엽이 2군에서 잘하고 있었다. 내일 강남이를 올리기 위해선 판단이 필요했다. 연습할 때 보니, 포수로서 갖고 있는 것은 굉장히 좋다. 리드나 경험이 부족하지만 치고, 받고 하는 것은 팀 내에서 가장 위에 있다. 수비 하나 만으로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기대감까지 드러냈다. 이들이 이날 제대로 일을 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 롯데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정훈이 2루타,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후배들 앞에 1, 2루 밥상을 차렸다. 여기서 박재엽이 '78억 투수' 엄상백의 2구째 132km 체인지업을 공략, 좌월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의 첫 타석에서 안타를 첫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흐름을 탄 롯데는 곧바로 간격을 벌렸다. 이어지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태양이 안타를 터뜨렸고, 김동혁이 우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송구 실책으로 롯데는 한 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으나, 김태연이 공을 던지는 순간 김동혁이 2루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3루에 안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 롯데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재엽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고, 한태양이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동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6-0까지 벌려냈다. 그리고 한화는 엄상백을 3⅔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타선에서 박재엽, 한태양, 김동혁까지 '영건'들이 펄펄 날았다면, 마운드에서는 홍민기가 매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민기는 1회부터 155km의 빠른 볼로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더니, 안치홍-문현빈을 모두 묶으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김태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뒤 3~4회 또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한화의 공격을 막았다.
다만 등판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조금 아쉬웠다. 홍민기는 내친김에 승리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5회에도 마운드에 섰는데, 이도윤과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 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비록 데뷔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나, 이어 나온 정현수가 아웃카운트와 1개와 1점을 맞바꿨고, 김강현이 계속되는 1사 3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홍민기의 등판은 4이닝 1실점으로 마무리 됐다.
이후 롯데는 본격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강현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하자, 7회부터 본격 '필승조'를 가동, 최준용이 무실점을 마크했다. 다만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이 흔들리면서, 간격이 6-3까지 좁혀졌으나, 이변은 없었다.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1⅓이닝을 틀어막으며, KBO리그 역대 11번째 150세이브를 달성, 한화의 6연승 저지와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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