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위험한 부위에 공을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고, 퇴장까지 당했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어수선했다. 수준 높은 플레이보단 우당탕탕 진행되는 느낌이 강했다. 양 팀 선수들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유가 있다. 양 팀의 상징이 각각 공을 맞았다. 3회초 무사 2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루 트리비노의 95.4마일(153.5km./h) 빠른 공에 등짝을 맞았다. 타티스는 별 말 없이 1루로 걸어갔다. 3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오타니가 랜디 바스케스의 93.8마일(약 151.0km/h) 패스트볼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공이 조금만 아래로 내려갔다면 무릎을 맞을 수 있었다.
심판진은 양 팀에게 경고를 부여했다. 로버츠 감독은 더그 아웃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MLB.com'은 "아마 바스케스를 퇴장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로버츠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서자 심판진은 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다행히 이후 별다른 일 없이 경기가 끝났다.

전날(17일)부터 이어진 감정 싸움의 여파다. 17일 다저스가 3-2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앤디 파헤스와 딜런 시즈가 격돌했다. 0-1 카운트에서 시즈가 몸쪽으로 97.7마일(약 157.2km/h)의 빠른 공을 뿌렸는데, 파헤스의 왼쪽 팔꿈치 보호대에 맞았다. 파헤스는 시즈를 노려보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대비했지만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시즈는 'MLB.com'을 통해 "이해가 안 됐다. 안쪽으로 던지는 걸 멈추진 않을거다. 다저스 타자를 맞힌 게 처음일 것이다. 그냥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야구의 일부다"라고 해명했다. 본인의 말대로 시즈는 다저스 선수를 처음 맞혔다.
맞힐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때 파헤스는 7번 타자로 출전했고, 파헤스를 내보내면 무시무시한 다저스 상위 타선과 상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시즈는 이후 토미 현수 에드먼-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 4회에만 총 5점을 헌납했다. 샌디에이고는 3-6으로 다저스에게 패했다.

파헤스의 주장은 달랐다. 파헤스는 3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 사인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아 샌디에이고가 자신을 맞혔다고 주장했다. 파헤스는 자신이 과민반응을 보였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매니 마차도는 "우리가 누군가를 맞히려 했다면, 저쪽엔 훨씬 더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며 "이 라이벌전은 치열하고, 계속 왔다 갔다 한다. 이런 경쟁을 하다 보면 분위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야구의 일부"라며 '고의성'을 일축했다.
로버츠 감독 또한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에 시속 100마일짜리 공을 맞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까, 파헤스가 단순히 화가 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뒤 양 팀 슈퍼스타가 모두 공을 맞았다. 그것도 위험한 부위로 공이 날아왔다. 이번에도 고의성이 없었을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강하게 나설 수 밖에 없던 것.
한편 전날 신경전을 벌였던 파헤스는 공교롭게도 4타수 4안타 2홈런 3득점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연전을 벌이는 양 팀은 이제 19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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