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은 킬리언 머피 영화"…23년만 속편 '28년 후', 진화한 감염자가 온다 [종합]

마이데일리
영화 '28년 후' 포스터/소니 픽쳐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좀비물의 새 역사를 쓴 '28일 후'가 2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현실에서 코로나 팬데믹과 브렉시트를 겪은 우리 앞에 진화한 감염자와 생존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8일 영화 '28년 후'(감독 대니 보일)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녹화 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대니 보일 감독이 참석했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이야기. 2003년 개봉한 '28일 후' 이후 23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전작 '28일 후'는 SCREEN RANT 선정 '장르를 재정의한 10대 좀비 영화' TOP7에 이름을 올리며,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연 전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제작비의 10배를 넘는 약 8503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제29회 새턴 어워즈에서 호러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동종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거뒀다.

영화 '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소니 픽쳐스

'28일 후'의 속편으로 연출을 맡았던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다시 의기투합해 23년 만에 '28년 후'를 선보인다. 그 이유를 묻자 대니 보일 감독은 "스크립트가 너무 좋았다. 그 안에는 놀라운 스토리가 있었다. 당연히 전 세계가 겪은 코로나라는 팬데믹도 큰 영향을 끼쳤다"며 답했다.

이어 "그 부분은 우리가 '28일 후'에서 보여줬던 장면들이 우리 현실과 전혀 동떨어져있지 않다는 인식을 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우리 눈앞에 텅 빈 거리가 보였다. 또 EU로부터 분리된 영국의 브렉시트가 있었다.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제작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로 대니 보일 감독은 팬들의 변치 않는 애정을 꼽았다. 그는 "20년이 되도록 팬들의 애정이 식지 않았다. 첫 편에서 협업을 한 알렉스와 나는, 다시 이 프로젝트를 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첫 편의 분노 바이러스를 당연히 가져왔고, 첫 편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도 이번 영화에서 탐구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도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것 같다. 새롭고 놀라운 이 스토리를 위대하고 훌륭한 배우들이 연기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28년 후' 스틸/소니 픽쳐스

'28일 후'의 후속 편으로서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심점으로 삼은 부분으로는 킬리언 머피를 꼽았다. 킬리언 머피는 '28일 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으며, '28년 후' 트릴로지 출연이 확정되면서 최종적으로 생존이 확정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니 보일 감독은 "킬리언 머피는 이번 영화에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이번 '28년 후'는 이번 영화와 내년에 개봉할 두 번째 영화, 세 번째 영화까지 있는 3부작이다. 그 3부작과 '28일 후'와의 연결점이 되는 게 바로 킬리언 머피"라고 짚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감염자들이다. '28일 후'에서 봤던 감염자들과 거의 비슷하지만 2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 진화를 했고 행동하는 것들이 달라졌다'며 "우리가 처음 봤던 감염자들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고, 폭력적이고 굉장히 빨랐다. '28일 후'에서 보게 되실 감염자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진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닥을 천천히 기어 다니며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감염자, 오리지널 감염자와 비슷하지만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하고 무리는 짓는 감염자, 알파라 불리며 어마어마한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리더가 있다"며 "네 번째 유형은 여러분이 보셔야 하실 것 같다. 네 번째 유형은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영화 '28년 후' 스틸/소니 픽쳐스

'28일 후'는 일명 '뛰는 좀비'의 시초로 불리며, 빠르고 공격적인 감염자를 통해 좀비물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이다. 이후 수많은 좀비물이 등장한 만큼, '28년 후'가 보여줄 차별화 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 후'의 독창적인 세팅과 경험을 팬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다. 우리 영화에서 감염자라고 부르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좀비물을 재정의하는 영화가 됐다. 또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행동과 모습도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흥미로운 지점은 사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생존을 한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이 바리어스가 창궐한 뒤 다 죽었을 것이라 생각해서 영국을 격리시킨 것이었는데 문제는 이 바이러스들이 진화를 했다. 이 진화의 결과물인 감염자들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것인지 3~4가지 정도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훌륭한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 그 뒤편으로 보이는 배경도 굉장히 오리지널 하고 독창적이다. 영국의 북동쪽에서 촬영했는데 산업화나 농업화가 전혀 되지 않아 태곳적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다.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아름답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알렉스 가랜드의 독창적인 스크립트, 배우의 연기, 바이러스가 생존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라는 독창적인 요소를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28년 후' 스틸/소니 픽쳐스

'28일 후'에 이어 다시 한번 알렉스 가랜드와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 우리가 중간에 '선샤인'으로 협업한 적이 있었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몇 번 지속적으로 만났다. 그때 알렉스 가랜드가 이 스토리를 세 가지 파트로 나눠서 만들었다. 각 작품을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봐도 충분하게끔 만들었다. 그렇지만 당연히 인물들이 같이 연결되고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오리지널 영화 '28일 후'와 깔끔하게 또 정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렉스 가랜드와의 작업은 매번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다. 그가 감독으로 데뷔하고 이번 협업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가 연출이 얼마나 힘든지 좀 이해를 해준다. 그래서 서로 공감대도 넓어져서 굉장히 즐거워졌다"며 "또 워낙 시나리오를 잘 쓰는 훌륭한 작가다. 협업하며 어떤 부분을 추가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알렉스 가랜드의 시나리오는 여기저기 굉장히 여백을 많이 남겨뒀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 여백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다"고 웃었다.

영화 '28년 후' 스틸/소니 픽쳐스

'28년 후'는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이자, 킬리언 머피의 귀환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대니 보일 감독은 "디테일하게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두 번째 영화는 촬영됐고,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편의 마지막에 나온 캐릭터들이 이어서 나온다. 하지만 첫 번째 영화하고는 아주 다른 느낌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8년 후' 세 편의 각각 키워드도 정의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알렉스 가랜드에게 첫 번째 영화가 무엇에 대한 영화인지 정의를 해보라고 했다. 첫 번째 영화는 가족의 본질에 대한 영화라고 했다. 주인공의 가족과 전형적이지 않은 다른 가족들이 나온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될 것"이라며 "두 번째 영화는 악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첫 편과는 아주 다르고 훨씬 더 위험한 영화가 된다. 그리고 말미에 킬리언 머피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킬리언 머피에 대해서는 "두 번째 영화의 러프컷을 봤는데 킬리언 머피가 딱 등장하는 장면에서 미소가 쫙 번지더라. 세 번째 영화는 거의 킬리언 머피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때까지 좀 기다리셔야겠지만,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으니 잘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첫 번째 영화, 두 번째 영화도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셔야 세 번째 영화도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영화 '28년 후' 스틸/소니 픽쳐스

대니 보일 감독은 '28년 후'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여러분에게 익사이팅하고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경험이 되기를, 또 그런 영화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또 예상치 못하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다. 여러분이 인간성이 무엇인가, 무엇이 인강성을 지속시키는가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고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영화관에서 정말 진정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기념하고 기리는 인물이 또 이 영화에 나온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모두 다 같은 운명이고, 죽을 수밖에는 그런 메시지"라며 "지금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인해 영화가 위기라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가 영화가 줄 수 있는 집단경험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짚었다.

영화 '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소니 픽쳐스

끝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애정을 가득 담아 만들었고, 오리지널 영화를 사랑해 주신 팬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감사를 담았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또 '28일 후'가 20년 전에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상영회가 있다고 들었다. 그때 보신 분들이 여전히 무서워하셨다고 들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이번 '28년 후'도 여러분들께서 큰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즐겁게 봐주시라"라고 당부했다.

'28년 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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