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헬멧이 참사 막았다' 박건우,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골절 無→18일 CT 검사 예정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검투사 헬멧이 대형 사고를 막았다.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헤드샷을 맞았다. 일단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박건우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사고가 터졌다. 2회초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무사 1루에서 박건우는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2-2 카운트에서 7구 143km/h 빠른 공이 박건우 머리로 날아왔다. 피할 새가 없었다. 박건우는 공에 맞고 쓰러졌다.

다행히 직격이 아니었다. 검투사 헬멧의 안면 보호대 부위가 참사를 막았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큰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와 LG 주장 박해민이 다가와 박건우의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박건우가 일어났다. 에르난데스와 박해민은 박건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건우는 곧바로 대주자 한석현과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도 헤드샷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LG는 김영우를 올렸다.

당시 NC 관계자는 "박건우는 사구로 인한 왼쪽 측두부 타박 발생으로 교체됐다"며 "왼쪽 광대뼈 붓기로 인해서, 병원 응급실 내원 및 검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건우의 이탈에도 LG는 라일리 톰슨의 호투와 김휘집의 3안타에 힘입어 LG를 6-2로 물리쳤다.

경기 종료 시점까지 박건우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병원 줄이 워낙 길어 계속 대기를 했다고. NC 관계자에 따르면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NC는 검사를 진행했다.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NC 관계자는 "박건우는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골절은 없다. 내일(18일) 추가로 CT검사 예정이다. 내일 검사 후 재 안내드리겠다"고 알렸다.

천만다행이다. 추가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올 테지만, 일단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했다.

올해 NC는 유독 '헤드샷'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최정원도 최지민에게 헤드샷을 맞았다. 최정원은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잔류했다. 17일도 오영수의 대주자로 출전해 1도루 2득점을 올렸다.

박건우가 탈 없이 그라운드로 복귀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