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오언 하그리브스를 최악의 영입으로 꼽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지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지휘하며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많은 업적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 수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배출한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퍼거슨 경은 뛰어난 전술과 선수단 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장점을 가진 감독이었다. 그러나 모든 영입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경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몇몇 선수들이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다 줬다고 밝혔다. 그 중 대표적으로 오언 하그리브스를 꼽으며 최악의 영입이자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하그리브스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과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퍼거슨 경의 눈에 들었다. 퍼거슨 경은 하그리브스를 로이 킨의 후계자로 낙점했고, 2006-07 시즌을 앞두고 1700만 파운드(한화 약 313억 원)의 이적료로 하그리브스를 영입했다.다만 영입전 부터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경은 "우리는 그의 영입을 추진할 당시, 출전 기록을 살펴보며 약간의 의심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퍼거슨 경은 "하그리브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전혀 없었다. 부상 문제를 극복하려는 결단력도 부족했다. 훈련에서도 쉬운 선택만 하는 모습이 거슬렸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입 중 하나였다"라며 하그리브스의 자기 관리와 경기장 내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실제로 하그리브스는 계약기간 4년 중 3년을 부상으로 보냈다. 맨유에서 보낸 4년간 단 39경기 출전에 그쳤다.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방출된 하그리브스는 맨체스터 시티 FC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맨시티에서도 한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맨시티에서의 한 시즌을 끝으로 커리어를 쓸쓸하게 마감했다.
하그리브스는 아부 디아비, 조나단 우드게이트와 함께 유리몸의 대명사로 꼽힌다.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의 희망이자 로이 킨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까지 들을 정도로 추락하고 말았다. 부상이 한 선수의 커리어를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현재 하그리브스는 TNT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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