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방안 모색에 들어간다.

전략회의는 17일 DX부문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8일에는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이, 마지막 19일 전사 순으로 3일간 진행된다.
해마다 6월·12월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계획·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중동 전쟁 갈등 악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방안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진한 반도체 사업의 극복 또한 비중있게 다뤄야 할 주제다. 회의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주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요 사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가 부과된다. 출시를 앞둔 폴더플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출시 가격과 판매 전략도 주요 안건이다.
그에 앞서 이달 23일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미국에서 생산하는 가전 품목과 미국산 철강 사용 등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시급하다. 인공지능(AI) 칩에 탑재되는 HBM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승기를 빼앗긴 삼성전자는 D램 1위 탈환을 위한 경쟁력 회복이 최대 과제다. 파운드리사업부는 2나노 수율 개선과 대형 고객사 확보 등이 주요 안건이다.

지난 3월 이재용 회장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사즉생(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위기의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이며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이 회장은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도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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