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가 베일을 벗고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적 소재와 이야기,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연출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며 ‘웰메이드’ 공포물의 탄생을 알렸다.
1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노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수진 감독과 배우 이선빈·김민석·한수아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단편 데뷔작 ‘선’으로 제66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은 김수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제57회 시체스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에 이어 11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노이즈’는 아파트, 층간소음 등 가장 현실적인 소재에 공포 스릴러 장르 특유의 영화적 매력을 더해 공감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층간소음으로 인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인만큼 의자 끄는 소리, 발소리 등 일상 속 평범한 소리까지도 소름 돋게 연출하며 영화의 서늘한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김수진 감독은 “공포물이 극장에서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르라 꼭 도전하고 싶었다”고 첫 장편 연출작으로 공포 장르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층간소음을 다룬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청각장애가 있다는 설정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그 점을 활용해서 현실 기반 스릴러에서 초자연적 공포까지 아우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음향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소리를 잘 표현하고 노력했고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김수진 감독은 “현실적인 소리가 기저에 깔려 있고 뒤로 갈수록 초자연적이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매치하는 식으로 사운드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리가 없을 때 공포도 활용하고자 했다”며 “주인공의 설정과도 맞닿은 부분이라 소리가 없는 지점에서 공포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이선빈부터 김민석·한수아·류경수까지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도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이선빈은 사라진 동생을 찾아 아파트로 돌아온 뒤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주영으로 분해 날이 갈수록 예민하고 피폐해지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을 높이고 김민석은 사라진 주희를 찾기 위해 수상한 아파트에 발을 들이게 되는 기훈으로 분해 새로운 긴장감을 더한다.
한수아는 사라진 동생, 주희 역을 맡아 언니를 위해 생일상을 준비하는 다정하고 애교 많은 모습부터 광기 어린 눈빛까지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농익은 연기력을 입증하고, 류경수는 주영, 주희 자매의 수상한 이웃으로 분해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수상한 이웃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끝으로 김수진 감독은 “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여러 인연이 떨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느끼며 살아가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면 좋겠다.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