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작년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였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 에이스'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레예스는 마지막까지 삼성의 활약을 바랐다.
레예스는 15일 자신의 SNS에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작별 인사를 올렸다.
이어 "결과와 상관없이 매일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최고다. KBO에서 뛴 시간은 정말 즐거웠고, 특히 작년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였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레예스는 "저와 제 가족에게 보내주신 사랑에도 감사드리며, 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 빠르게 회복하겠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뛰는 것이 그리울 것이고, 집에서 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26경기에 출전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에이스급 활약을 바랐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1~3회 피안타율은 0.230을 적어냈는데, 4~6회 0.321로 늘었다. 7회 이후는 0.391까지 상승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로 도약했다. 레예스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 선발 출전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4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을 기록,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4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는 덤. 팀이 2연패로 몰린 한국시리즈 3차전 7이닝 5피안타 1실점 비자책으로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승리다.


곧바로 삼성은 레예스와 재계약했다. 80만 달러에서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상승한 금액을 안겼다.
스프링캠프부터 불안한 기색이 있었다. 레예스는 지난 2월 22일 자체 청백전 등판 후 오른쪽 발등 부위 불편함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진단이 나왔다.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했고, 재활을 거쳐 3월 30일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이때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더니, 4월 6일 한화전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화전 레예스는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 KBO리그 첫 대기록을 꿈꿨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게임이 무산됐다. 이미 투구 수가 많아 레예스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잔부상이 계속됐다. 4월 중순 어깨 염증이 생겨 1군에서 이탈했다. 5월 초 복귀했지만 '가을 영웅'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오른쪽 발등 부상이 재발했다. 레예스는 지난 8일 발등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진단 결과 오른쪽 발등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때(스프링캠프)와 같다"며 "(1군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일단 삼성은 투 트랙 전략을 준비했다. 일시 대체 외인 혹은 완전 교체 선수를 알아보며 레예스의 재활을 도왔다. 지난 11일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는 아직 우리 팀 선수다. 재활이 빨라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안되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아픈 부위를 빨리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결단을 내렸다. 14일 레예스를 웨이버 공시한 것. 도미니카 추남(秋男)은 한국을 떠나며 구단과 팬을 향해 SNS로 인사를 남겼다.
한편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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