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혜성은 좌투수 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데."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붙박이 주전으로 나오는 걸 언제 볼 수 있을까. 팬들도, 미국 현지 언론도 궁금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3+2년 최대 2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이지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경기 15경기 6안타 1홈런 6득점 타율 0.207 OPS 0.613에 그쳤다.
타격폼까지 수정해가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노력하던 김혜성에게, 지난달 초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김혜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5월 6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5월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5월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 및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6월 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데뷔 첫 4안타와 시즌 2호 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금까지 김혜성의 성적은 29경기 25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타율 0.391 OPS 0.998. 이전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젊음의 열정, 기쁨, 그가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선수들도 그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경쟁심도 강하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MLB.com도 14일 '2025년 올스타전에서 꼭 보고 싶은 선수 12인' 중 한 명으로 김혜성을 선정했다. MLB.com은 "KBO리그 스타였던 김혜성은 29경기에서 타율 0.391 OPS 0.997을 기록하고 있다. 케텔 마르테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혜성의 이름을 적어달라, 김혜성은 올스타처럼 활약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매일 나오지 못한다.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다. 물론 표본이 적긴 하지만 좌투수 상대 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데,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또한 경기를 치르는 중 좌투수가 나오면 김혜성은 다른 타자와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투수 선발에 매 경기 선발로 나오냐? 그건 또 아니다. 14일 이정후와 코리안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결장했다. 선발 투수가 우완 로건 웹이었음에도 교체로도 나오지 못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은 타율 0.391을 기록했음에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입단 초기부터 우투수만을 상대했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플래툰 역할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하나의 예도 설명했다. 김혜성은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6으로 맞선 8회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이 나오자,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은 좌투수 상대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라며 "다저스 팬들의 가장 큰 요청 중 하나는 김혜성이 언제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냐다. 김혜성은 이미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결정에 매우 신중하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좌투수 상대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5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가진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우완 투수 랜던룹이다. 올 시즌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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