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사회로 복귀한 지 사흘이 지난 시점에 논란을 일으켰다.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공인으로서 대중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깔끔한 사과로 논란을 잠재웠다. 더이상의 과도한 추측과 비난은 자제해야 할 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부적절한 문구가 담긴 모자를 쓴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정국은 14일 오전 팬 플랫폼 위버스에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정국이 지난 1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이홉 콘서트 리허설에서 '메이크 도쿄 그레이트 어게인(MAKE TOKYO GREAT AGAIN∙도쿄를 다시 위대하게)'이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사진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되면서 불거졌다.
이 문구를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해당 모자가 품절되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태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정치색 노출 아니냐는 2차 해석까지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때 사용했던 슬로건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을 차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정국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이란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적 있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셌다.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국은 즉각 사과의 뜻을 전했다. 14일 새벽 팬 플랫폼 위버스에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저 죄송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태도와 대처 방식에 있다. 정국은 무관심에서 비롯된 논란에도 '부족, 부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철저하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사과로, 사과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데뷔 후 12년간 큰 구설 없이 활동하며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러한 사과는 대중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의 진중한 태도와 무대 위에서의 진정성 그리고 아미(ARMY, 팬덤명)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봐도 괜찮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국 역시 더욱 신중한 행동으로 대중과 마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도치 않게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추측과 비난은 여기까지로 하고, 곧 다가올 방탄소년단의 '테이크 투(Take Two)'를 기대해 보면 좋지 않을까.

▲이하 정국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정국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난 이후 이런 글을 쓰게 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저 죄송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습니다.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모자는 즉시 폐기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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