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이가 힘들면 (윤)도현이 써도 돼” KIA가 줄부상에도 얻은 게 있다…김도영 라이벌의 쓰임새를[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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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윤도현이 7회초 1사 2루서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가 힘들면 (윤)도현이를 써도 돼.”

KIA 타이거즈가 주전들의 줄부상과 부진을 두고 누군가 “괜찮다”라고 하면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사에 아무리 안 좋은 일이라도 교훈이 남는 법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교훈을 잘 새기고 간직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잘 활용한다.

KIA 타이거즈 윤도현./KIA 타이거즈

KIA도 마찬가지다. 나성범과 김선빈, 김도영의 부상, 이우성의 2군행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선수들의 1군 경쟁력을 생생한 실전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 이들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윤도현을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과거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이나 신인 시절의 김도영이 그랬다. 주전들이 정상적으로 뛰면 윤도현의 자리가 1군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도현이 부상으로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을 뿐, 기량만 보면 2군에 있어선 안 될 선수라는 걸 KIA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안다.

시즌 초반 박찬호의 무릎 부상 때 잠시 유격수로 썼더니 불합격 판정이 나왔다. 장거리 송구에 문제점이 있었다. 2군에서 오랫동안 가다듬었던 이유다. 이후 김선빈이 다시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자 주전 2루수로 잠시 뛰었다.

물론 19경기서 타율 0.279 4홈런 9타점 OPS 0.829다. 표본이 적다. 현재 윤도현은 다시 손가락 부상으로 1개월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후반기에 돌아온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이 공수겸장 2루수로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신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도현이는 2루에 두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김선빈과 윤도현이 후반기 비슷한 시기에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그때 윤도현의 쓰임새는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로 2루에 방점을 두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선빈이 상황을 봐야 한다. 선빈이가 힘들면 도현이를 써도 되고 그렇다. (김)규성이 하나만 백업으로 둔다고 생각하고 체력적인 안배를 해가면서 운영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당장 고민할 일은 아니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KIA 내야의 미래구상에 힌트를 충분히 얻은 듯하다.

KIA 타이거즈 윤도현./KIA 타이거즈

결국 KIA 내야의 미래에 3루수 김도영, 2루수 윤도현이 축이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KIA로선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만 붙잡으면 미래 구상은 사실상 끝난다. 여기에 박민, 김규성, 홍종표를 내야 백업으로 기용하면서 미래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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