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새로운 육성선수 신화가 탄생할까. 양도근이 매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령탑 박진만 감독도 일취월장한 양도근을 인정했다. 양도근은 올해 선전의 비결로 '이진영 코치'의 조언을 꼽았다.
인천동막초-상인천중-장안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양도근은 2024년 삼성과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 29일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동시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견실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1루 제외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강한 어깨와 좋은 BQ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공격력은 아쉬웠다. 지난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4 OPS 0.582에 그쳤다. 올해는 다른 사람이 됐다. 54경기에 출전해 70타수 24안타 타율 0.343 OPS 0.826을 적어냈다.
12일 광주 KIA전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진 못했으나 1회 윤영철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구자욱의 투런 홈런이 터져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타. 삼성은 2-1로 승리했다. 양도근의 출루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워낙 잘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주전급 활약"이라며 "내야에서 1루 빼고는 다 볼 수 있다. 타석에서 본인이 할 역할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양)도근이가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큰 힘이 된다"며 선수를 칭찬했다.
이어 "재능이 워낙 많다. 강한 어깨, 수비 범위, 타석 집중력, 대처 능력까지 앞으로도 주전급 백업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 지금 봐서는 백업 1순위가 아니고 주전급이다. (기존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주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이데일리'와 만난 양도근은 "타격감이 요즘 괜찮다. 공도 잘 보인다. 엄한 공에 스윙이 나가지 않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했다.
타격이 급성장했다. 비결은 묻자 양도근은 "시범경기 때만 해도 장타 욕심은 없었는데 배트를 길게 잡고 쳤다"며 "이진영 타격 코치님이 '(배트를) 짧게 잡고 컨택에 신경 쓰는 게 어떨 것 같니'라고 하셨다. 한 번 해봤는데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컨택에 대해 부담이 없으니 괜찮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에는 어땠을까. 양도근은 "아마추어 때도 엄청 끝까지 길게 잡은 건 아니다. 손가락 하나 정도를 빼고 잡았다. 그것보다 더 짧게 잡으면 공도 잘 안 맞을 것 같았다. 막상 짧게 잡고 치니까 맞을 건 맞는 것 같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자 삼진이 급감했다. 지난 시즌 양도근의 삼진 비율은 27.6%였다. 올해는 15.7%에 불과하다. 양도근은 "컨택에 신경 쓰다 보니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공을 고르면서 최대한 비슷한 공에는 배트가 나간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54경기에 나섰다. 내야 1번 백업이자 네 번째 내야수 역할이다. 양도근은 "출전이 많지 않던 선수다 보니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더 집중한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제 자신이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나가지 않더라도 준비를 꾸준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등록이 늦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양도근은 "아쉽긴 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 같이 간다는 보장이 없었다"며 "그냥 내년을 준비했다. 야구 보면서 '나도 저기서 뛰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팬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원정 경기도 홈 경기처럼 느껴진다. 어딜 가나 많은 팬분들이 항상 찾아와 주신다. 홈에서 경기하면 항상 매진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시즌 끝날 때까지 찾아와 주시는 게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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