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만큼 값졌던 '11구 승부 삼진'…"(황)성빈이 공백 너무 잘 메워줘" 명장도 깜짝 놀란 장두성의 활약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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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장두성이 8회초 1사 만루서 KT 박영현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저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황성빈이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중견수,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두성을 칭찬했다.

전날(11일)의 승리에는 많은 선수들 활약이 담겨 있었으나,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삼진의 역할이 매우컸다. KT는 2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박영현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길 심산으로 1사 만루 위기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장두성이 박영현의 힘을 모조리 빼놓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두성은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지켜본 뒤 2구째 150km 직구까지 흘려보내며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부터 장두성의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3구째 151km를 커트하더니 이후 149km-150km 직구를 모두 파울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6구째 볼이 되는 직구를 지켜봤고, 133km-131km 체인지업-151km 직구를 계속 커트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박영현의 10구째 138km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만들어진 2B-2S에서 장두성은 11구째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138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공을 건드리지 못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 삼진은 정말 가치가 있는 삼진이었다. 장두성과 맞대결에서 힘이 빠질 데로 빠진 박영현은 후속타자 고승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나온 레이예스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무너졌다.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장두성이 8회초 1사 만루서 KT 박영현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이 8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롯데 장두성을 상대로 11구까지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잡은 뒤 당황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4-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태형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어제같이 이긴 게 기분이 가장 좋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제는 뒤집기 조금 힘들지 않나 싶었는데, (장)두성이가 잘해줬지"라며 "장두성 11구 승부가 컸다고 봐야 한다. 온 집중력을 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까지 장두성은 대수비 또는 대주자 역할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 주정 중견수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기회가 찾아왔고, 12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60경기에서 44안타 20타점 타율 0.293 OPS 0.680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장두성이 이렇게나 잘해 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령탑은 "지금은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다. 반짝이 아니다. 사실 타격감이 올라왔다가 약간 내려가겠다 싶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공을 보지를 못하더라. 그런데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황)성빈이의 공백을 너무 잘 메워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장두성이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롯데는 황성빈이 돌아오더라도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김태형 감독은 "이러면 (황)성빈이가 오더라도 계산이 선다. 타격도 많이 좋아졌다. 초반에 본인이 잘 잡아서 그걸 계속 잘 유지했다. 저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만큼 장두성은 12일 다시 리드오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2루수)-김동혁(우익수)-정보근(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선발 투수로는 김진욱이 등판한다.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장두성이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타격한 뒤 뛰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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