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3년 만에 최저…청년도약계좌 반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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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 예금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주요 상품 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고금리 혜택을 보유한 정책금융상품 '청년도약계좌'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년도약계좌 누적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 대상자인 청년 인구는 추산 600만명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청년 세 명 중 두 명은 아직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입자수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일환으로 지난 2023년 6월15일 출시됐지만, 5년이라는 긴 만기와 고금리 시대가 맞물려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출시 첫 해인 2023년 가입자수를 30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51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4400명 수준이던 일일 평균 신청자가 올해 2월부터 2만명으로 증가하면서, 누적 가입자수가 출시 약 2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뒤늦게 청년도약계좌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대 연 9.54% 수준의 금리 혜택이 지목된다. 출시 당시와 달리 현재 은행권 예금 상품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도가 높아졌다. 

기준금리(연 2.50%)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 상품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1%대 금리가 적용된 예금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연 2.40%에서 2.15%로 낮아졌다. 기업은행도 예·적금 17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0.20~0.25%p 인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 LIVE정기예금과 제주은행 스마일드림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각각 1.95%, 1.90%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초 정부가 청년도약계좌 지원 수준을 확대하면서, 모든 소득구간에서 기여금이 확대됐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진 상태에서, 9%대 금리 혜택이 청년층에서 다시 재평가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던 청년도약계좌의 5년 만기 조건도, 3년 이상 유지 후 중도해지 시 연 7.64% 금리 혜택을 받을 수 개선되면서 흥행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민금융진흥원 역시 최근 청년도약계좌의 흥행에 대해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민간 정기적금 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가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정권 교체 또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청년도약계좌가 이전 정부 공약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존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막판 막차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서민금융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청년도약계좌 6월분 가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신청자 가운데 1인 가구는 19일부터, 2인 이상 가구는 30일부터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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