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피지컬과 힘은 합격이다."
현역 시절 '거미손'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선규는 현대건설 코치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이선규 코치는 지난 2003년 현대자동차(現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삼성화재-KB손해보험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 은퇴 전까지 V-리그 통산 467경기 3225점 1056블로킹 기록을 남겼다. V-리그 남자부 최초 500블로킹, 800블로킹을 넘겼다. 지난 4월에는 V-리그 출범 20주년 기념 남자부 역대 베스트7 미들블로커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에 KB손해보험 유소년 담당 및 스카우터, SBS스포츠 해설위원, 한국전력 코치로 활동했다. 지난 시즌에는 몽골로 건너가 하쑤 메가스타스 감독으로 있으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정규리그 17승 1패, 플레이오프 2전 전승, 챔피언 토너먼트 3전 전승까지 더해 22승 1패의 어마 무시한 성적으로 하쑤에 5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다줬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현대건설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선규 코치가 여자배구와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만난 이선규는 "여자배구는 처음이다. 강성형 감독님, 장영기 수석코치님이 워낙 전문가이시니까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도 활기차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선규 코치는 "여자 팀에 관심이 많았기에 들은 이야기도 있다. 남자배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남자배구는 힘과 높이가 중요하다면, 여자배구는 섬세한 플레이와 집중력 있는 수비가 중요한 것 같다. 이제 팀에 합류한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선규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현대건설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국가대표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떠났다. 양효진이 건재하지만 그의 짝꿍을 찾아야 한다. IBK기업은행에서 넘어온 김희진을 비롯해 나현수, 강서우가 경쟁한다.
이선규 코치는 "김희진 선수가 들어왔다. 나현수, 강서우 선수까지 더해 세 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김희진 선수는 공격 기술이 좋은 선수다. 지금 무릎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데, 세밀한 관리를 통해 좋은 모습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나현수, 강서우 선수도 선수들의 특징에 맞게 지도를 하고 있다. 습득력이 굉장히 좋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강서우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일신여중-일신여상 출신의 184cm 미들블로커 강서우는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 나왔다. 2월 27일 한국도로공사전에 선발로 나왔는데 블로킹 4개 포함 7점을 올리며 강렬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강서우에 대해 말을 이어간 이 코치는 "신인 선수인데 피지컬과 힘은 합격이다. 다만 구력이 짧다 보니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당장의 1~2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구력이 계속 쌓이다 보면 현대건설 중앙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선규 코치는 "팀 구성이 거의 리빌딩 수준으로 바뀌었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물론 초반에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팀의 틀이 잡힌다면 분명 차고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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