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저도 답답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입었던 부상과 같은 부위가 골절됐다.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삼성은 차근차근 결정을 내리려 한다.
레예스는 지난 8일 오른쪽 발등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삼성 관계자는 9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레예스는 병원 두 곳에서 판독을 받았다. 오른쪽 발등 미세 골절이다. 그때(스프링캠프)와 같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부위가 다시 말썽이다. 레예스는 지난 2월 22일 자체 청백전 등판 후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을 받아보니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진단이 나왔다. 약 한 달 가량 재활을 거치고 3월 30일 두산전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4월 중순경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잠시 이탈했고, 돌아와서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발등 부상이 재발하며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공교롭게도 원태인도 휴식 차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자리를 대체 선발로 메꿔야 하는 상황. 1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대체 선발은 (양)창섭이와 (황)동재로 정했다. 순번은 정하지 않았다. 오늘 운영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9일 임창민이 2군으로 내려갔고, 그 빈자리를 김대우가 메꾼다. 박진만 감독은 "롱맨 자리를 (김)대우가 커버해야 한다. 그래서 (김)대우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레예스 부상 후 삼성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박진만 감독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확답을 드리기는 이르다. 이번 주는 봐야 한다. 갑자기 (결정이) 되거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여러 방면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이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쓰면서 교체할 수도 있다. (대체 외국인 없이) 완전 교체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양쪽을 생각하고 있다"며 "어차피 레예스는 시간이 걸리니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부위 '골절'이라 더욱 당황스럽다. 박진만 감독은 "뼈가 골절되면 그 부분이 더 단단해져서 반대쪽 부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같은 쪽 손상은 처음 보는 상황이다. 시간도 걸릴 것 같고 재발 가능성도 있어 여러 가지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는 찰리 반즈의 교체 선수로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감보아는 첫 경기 때 '인사' 루틴으로 삼성에 패했지만, 투구폼을 고치고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감보아 같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선발진이 피로가 쌓여있어서 대체 선수를 계속 쓰기는 좀 그렇다. (대체 외인을) 짧게 쓰면서 안정감있는 선수를 관찰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감보아 같은 선수를 데려오면 제일 좋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박진만 감독은 "저도 답답합니다"라고 말했다. 비상 상황이다. 외국인 선발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불린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속도보다는 확실함을 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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