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힘들어, IBK에서 코치 제안까지"…'4221점' 15년 IBK 프랜차이즈 스타, 왜 현대건설 트레이드 택했을까 [MD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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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KOVO현대건설 김희진./현대건설

[마이데일리 = 용인 이정원 기자] "지난 두 시즌 동안 힘들었다."

김희진은 2011년 7월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2011-2012시즌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IBK기업은행에서만 뛰었다. IBK기업은행에서 올린 득점만 4221점. 이는 여자부 역대 득점 8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또한 IBK기업은행 우승의 순간에 늘 있었다.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비롯해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챔프전 우승의 주역이다. 국가대표로서도 이름을 날린 김희진이었다.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김희진이라는 이름이 가져다 주는 상징성이 있다. 그래도 은퇴는 IBK기업은행에서 할 거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김희진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말 2026-2027 신인 선수 2라운드 지명권과 현금을 내주는 조건으로 김희진을 영입했다.

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처음 이적을 해본다. 새로운 마음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돌아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김희진./KOVO

이어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힘들어하거나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한마디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전성기 때의 근육량, 체지방률에 다가가려면 멀었지만 순조롭게 가고 있다. 등번호는 15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왜 IBK기업은행을 떠나 현대건설을 이적을 택했는지.

김희진은 "팀을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김호철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했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기업은행에서 코치 제안도 했고,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난 아쉬움이 있었다. 코트에서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다들 웃어주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김희진은 "물론 IBK기업은행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타이틀을 걸고 있는데 그 타이틀이 없어지니, 분명 IBK에도 타격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오고 싶었기 때문에 존중을 해주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김희진은 보여준 게 없다. 2023-2024시즌 14경기 19점에 그쳤고, 2024-2025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섰으나 32점에 머물렀다.

김희진./KOVO

김희진은 "실전 대비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무릎 통증도 많이 사라졌다"라며 "사실 내가 코트에서 나와 배구를 볼 거라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IBK기업은행이 코치직을 권유했던 것도 있다. 2년 동안 브레이크가 걸렸는데, 다시 발을 떼고 달려나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희진은 "코트에 있는 내 모습이 많이 행복해 보이더라.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그렇게 노력해보려 한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활짝 웃었다.

김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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